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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지켜볼 주식 - 해성디에스 (코스피: 195870) (2) 4~5년쯤 전만 해도 반도체 후공정은 제 관심 업종이 아니었습니다. 'WLP(Wafer Level Package)'의 확산으로 언젠가는 사라질 공정처럼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도체 후공정은 패키징(Packaging) 공정이라고도 부르는데, 전공정에서 만들어진 웨이퍼 상태의 칩이 후공정을 거치면 우리가 아는 검은색 몰딩이 입혀진 패키지 상태의 칩이 되기 때문입니다. 후공정을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파손되기 쉬운 웨이퍼 상태의 칩에 몰딩을 씌워서 파손을 방지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칩에 있는 외부와 신호를 주고받는 미세한 접점들을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크기로 확장시켜 주는 것입니다. 이때, 웨이퍼에서 떼어낸 칩을 붙이는 작은 PCB(인쇄회로기판)나 리드프레임이 접점을 확장시켜주는 .. 더보기
지켜볼 주식 - 프로텍 (코스닥: 053610) 언론이나 증권사 리포트에서는 요즘 반도체 후공정이 주목받는 이유를 전공정 미세화의 한계 때문이라고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보다는 후공정이 가지는 경제성 때문입니다. 반도체의 후공정은 전공정에서 만들어진, 회로가 새겨진 칩을 여러개 가진 동그랗고 얇은 거울처럼 생긴 웨이퍼에서 각각의 칩을 떼어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 떼어낸 칩을 작은 PCB(인쇄회로기판)에 붙이고, 검은색 몰딩을 씌우면 우리가 아는 패키지 상태의 반도체 칩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케이스를 뜯어내면 '마더보드'라고 하는 초록색의 기판, 그러니까 커다란 PCB 위에 반도체 칩 등의 여러 부품이 달려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어차피 PCB에 붙일 반도체 칩을 후공정에서는 왜 또 아주 작은 PCB에 붙이는 .. 더보기
10년을 보유할 주식 - 유니셈 (코스닥: 036200) (2)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를 다녀와 보지 않은 이상은 10년 후의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를 정확히 맞히기는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나 블록체인, 친환경에너지, 전기차 같은 것들이 실행활에서 훨씬 더 많이 쓰이고 있으리라는 것쯤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일상에서 쉽게 쓰이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반도체가 필요할 것이므로, 반도체 산업이 이 시대의 유망산업이라는 데에 이견이 있는 사람 또한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반도체 업종에 속한 모든 종목들이 유망한 투자처라는 말은 아닙니다. 누구나 아는 유망한 산업이라면 새로운 진입자나 경쟁자들이 모여들게 되어있고, 지금은 어떤 분야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그 분야에 더 싸거나 효율적인 대체재가 등장해서 수요가 그쪽으로 옮겨갈.. 더보기
매도[賣渡] -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코스닥: 102710) 동그란 거울처럼 생긴 웨이퍼에 회로를 새겨 넣는 반도체 제조공정은 필름 카메라 시대의 사진 인화와 비슷합니다. 반도체 제조에서 사진을 찍는 역할을 하는 노광기를 만드는데 니콘이나 캐논, 칼자이스 같은 필름 카메라 시대의 익숙한 이름들이 등장하는 것 만 봐도 두 기술이 다른 기술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을 눈으로 보기 위해서는 현상액에 담가 인화를 하지만, 반도체의 회로나 막은 금속과 같은 단단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원하는 회로를 얻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부분을 녹여 없애야 합니다. 또, 최근의 첨단반도체는 회로를 여러 층으로 쌓아 올리는데, 새로운 층을 쌓기 전에 표면의 불순물도 녹여서 씻어줘야 합니다. LCD 같은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과정도 이와 비슷합니다.  이 회사는 주로 이렇게 .. 더보기
주식의 내재가치 추정 제 글들을 통해 종종 제가 내재가치를 어떻게 계산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지만, '가치투자에 대해 따로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들 중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듣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싶은 때가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고 편하게 설명을 하려면 글이 너무 길어진다는 점 때문에 정성껏 설명을 안 해서이기도 하지만, '내재가치'라는 말 자체가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느 주식이 시장에서 매겨지는 가격을 우리는 '주가'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주가는 누가 매기는 것일까요? 바로, 사고 파는 사람들이 매기는 것입니다. '이 가격이면 팔겠다'와 '이 가격이면 사겠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형성되는 가격이 주가입니다. 그런데, 이 주가는 그 기업이 하는 사업에 큰 변화가 없었는데도 몇 달 만에 두 배쯤 오른.. 더보기
10년을 보유할 주식 - 유나이티드제약 (코스피: 033270) (2) 프랜차이즈 식당의 음식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뒷골목의 동네식당을 선호하는 제게는 낯선 곳에서도 맛집을 고르는 저만의 요령이 있습니다. 우선, 같은 곳에서 오래 장사를 했을 것 같은, 비교적 허름해 보이는 식당이어야 하고, 메뉴구성은 단순할수록 맛집일 확률이 높습니다. 실패하기 힘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50~60대 이상 연령층의 손님이 많으면 많을수록 성공확률은 더 올라간다는 점입니다. 제가 사는곳 근처에도 이렇게 찾은 동네맛집 몇 군데가 있는데, 해가 갈수록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고령화 때문입니다. 할머니 혼자, 혹은 노부부가 식당을 하는 경우 미각이나 손기술이 퇴화해서가 아니라, 재료를 옮기고 다듬는 등의 몸을 움직이는 일이 힘들어져서 인 경우가 많고, 2세에게 식당과 모든 노하우.. 더보기
10년을 보유할 주식 - 오리온 (코스피: 271560) (2) 살이 찔까 봐서 예전처럼 과자를 자주 먹지는 않지만, 국가대표 축구경기라도 있는 날에는 꼭 사야 하는 과자가 있습니다. 바로, 파란 봉지에 담긴 '포카칩'입니다. 과자를 만드는 거의 모든 회사들이 감자칩 한두 종은 반드시 팔고 있는 것 같은데, 제 입에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포카칩'만 한 것이 없습니다. 만약, 누군가 제게 '포카칩' 한 봉지와 '프링글스' 한 통을 내밀며 어떤 걸 먹겠냐고 묻는다면, 제 답은 '프링글스 따위는 개나 줘버려!'입니다. 세월이 지나고 트렌드가 바뀐다고 사람들이 이런 간식거리를 안 먹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먼 옛날부터 어느 나라나 문화에도 간식거리는 있어왔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 약을 먹더라도 사람들은 군것질을 끊지는 못할 것이며,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제과회사.. 더보기
10년을 보유할 주식 - KCI (코스닥: 036670) (5) 이 회사는 화장품이나 샴푸, 린스 등에 들어가는 소재를 만드는 회사로, 화장품이나 샴푸 같은 퍼스널 케어 용품들은 거의 매일 바르거나 써서 없어지므로 주기적으로 다시 사야 한다는 점이 제가 이 종목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또, 경기가 어렵다고 매일 감던 머리를 2~3일에 한 번씩 감는다던가 매일 바르던 로션을 이틀에 한 번만 바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므로 이 회사 이익의 안정성은 매우 높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단순히 수요산업인 퍼스널 케어 산업의 안정성이 높다고 거기에 원료를 대는 이 회사도 안정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회사의 주요 고객들은 '로레알'이나 'P&G', '유니레버'같은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들로, 45개국에 무려 140여개 이상의 고객사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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