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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

주식의 내재가치 추정 제 글들을 통해 종종 제가 내재가치를 어떻게 계산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지만, '가치투자에 대해 따로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들 중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듣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싶은 때가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고 편하게 설명을 하려면 글이 너무 길어진다는 점 때문에 정성껏 설명을 안 해서이기도 하지만, '내재가치'라는 말 자체가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느 주식이 시장에서 매겨지는 가격을 우리는 '주가'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주가는 누가 매기는 것일까요? 바로, 사고 파는 사람들이 매기는 것입니다. '이 가격이면 팔겠다'와 '이 가격이면 사겠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형성되는 가격이 주가입니다. 그런데, 이 주가는 그 기업이 하는 사업에 큰 변화가 없었는데도 몇 달 만에 두 배쯤 오른.. 더보기
10년을 보유할 주식 - 유나이티드제약 (코스피: 033270) (2) 프랜차이즈 식당의 음식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뒷골목의 동네식당을 선호하는 제게는 낯선 곳에서도 맛집을 고르는 저만의 요령이 있습니다. 우선, 같은 곳에서 오래 장사를 했을 것 같은, 비교적 허름해 보이는 식당이어야 하고, 메뉴구성은 단순할수록 맛집일 확률이 높습니다. 실패하기 힘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50~60대 이상 연령층의 손님이 많으면 많을수록 성공확률은 더 올라간다는 점입니다. 제가 사는곳 근처에도 이렇게 찾은 동네맛집 몇 군데가 있는데, 해가 갈수록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고령화 때문입니다. 할머니 혼자, 혹은 노부부가 식당을 하는 경우 미각이나 손기술이 퇴화해서가 아니라, 재료를 옮기고 다듬는 등의 몸을 움직이는 일이 힘들어져서 인 경우가 많고, 2세에게 식당과 모든 노하우.. 더보기
10년을 보유할 주식 - 오리온 (코스피: 271560) (2) 살이 찔까 봐서 예전처럼 과자를 자주 먹지는 않지만, 국가대표 축구경기라도 있는 날에는 꼭 사야 하는 과자가 있습니다. 바로, 파란 봉지에 담긴 '포카칩'입니다. 과자를 만드는 거의 모든 회사들이 감자칩 한두 종은 반드시 팔고 있는 것 같은데, 제 입에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포카칩'만 한 것이 없습니다. 만약, 누군가 제게 '포카칩' 한 봉지와 '프링글스' 한 통을 내밀며 어떤 걸 먹겠냐고 묻는다면, 제 답은 '프링글스 따위는 개나 줘버려!'입니다. 세월이 지나고 트렌드가 바뀐다고 사람들이 이런 간식거리를 안 먹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먼 옛날부터 어느 나라나 문화에도 간식거리는 있어왔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 약을 먹더라도 사람들은 군것질을 끊지는 못할 것이며,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제과회사.. 더보기
10년을 보유할 주식 - KCI (코스닥: 036670) (5) 이 회사는 화장품이나 샴푸, 린스 등에 들어가는 소재를 만드는 회사로, 화장품이나 샴푸 같은 퍼스널 케어 용품들은 거의 매일 바르거나 써서 없어지므로 주기적으로 다시 사야 한다는 점이 제가 이 종목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또, 경기가 어렵다고 매일 감던 머리를 2~3일에 한 번씩 감는다던가 매일 바르던 로션을 이틀에 한 번만 바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므로 이 회사 이익의 안정성은 매우 높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단순히 수요산업인 퍼스널 케어 산업의 안정성이 높다고 거기에 원료를 대는 이 회사도 안정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회사의 주요 고객들은 '로레알'이나 'P&G', '유니레버'같은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들로, 45개국에 무려 140여개 이상의 고객사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더보기
지켜볼 주식 - Analog Devices, Inc. (Nasdaq: ADI) (3) 일전에 글을 썼던 'TXN'과 마찬가지로 이 종목 역시 아날로그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같은 아날로그 반도체 제조사 이므로 당연히 'TXN'과는 많은 제품들이 겹치는 경쟁관계인데, 아래의 그림에서 'TXN'은 'Power Management'나 'Condition'의 영역에서 강점이 있는데 반해, 이 회사는 주로 'Convert'의 영역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ADC(Analog to Digital Converter) 또는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라고 하는 컨버터의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센서가 감지한 자연계의 빛이나 소리, 압력, 동작 등을 증폭하거나 정류하여 보내지는 신호를 컨버터는 이진법의 디지털 신호로 바꾸어 프로세서가 연산할 수 있도록 하거나, 반대로 프로.. 더보기
투자는 베팅이 아니다 HTS나 MTS를 쓰지 않고 증권사에 전화를 걸어 주식을 사고파는 제게는 해당 지점에서 정해준 담당자가 있습니다. 저를 꽤 오래 담당해 와서 제 투자성향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에 종목추천 같은 것은 하지를 않습니다. 최근에 통화를 할 일이 있었는데, 말미에 제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 10년물 ETF에 대해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길래 무슨 얘기인가 하고 들어보니 다음과 같았습니다. 국채에 투자한다는 것은 금리에 대한 베팅이고, 금리가 내릴때 만기가 길수록 채권 가격은 더 많이 오르지 않습니까? 어차피 미국 국채에 투자할 것이라면 가지고 계신 10년물 대신 20~30년물 ETF를 보유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미국 국채 20~30년물 ETF의 가격 변동폭이 대개 10년물의 2배쯤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견.. 더보기
10년을 보유할 주식 - Texas Instruments Incorporated (Nasdaq: TXN) (5) 국내 반도체 산업이 메모리에 편중되어 있는 탓에 국내 언론들은 반도체를 메모리와 메모리가 아닌 비메모리로 분류하고 있지만, 이것은 잘못된 분류입니다. 반도체는 크게 아날로그 반도체와 디지털 반도체로 분류할 수 있는데, '0'과 '1'로 이루어진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이 메모리이고, 그 데이터를 연산하는 것이 CPU나 GPU, AP 같은 프로세서입니다. 한편, 디지털의 세상이 아닌 현실의 세상에서 발생하는 빛이나 소리, 온도, 압력, 전자기와 같은 파동을 메모리나 프로세서가 처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신호로 바꾸어 주거나, 반대로 디지털 신호를 사람이 보고 듣거나 이용할 수 있도록 다시 자연계의 신호로 바꾸어 주는 것이 아날로그 반도체의 역할입니다. 센서나 전력반도체같은 것들이 이 아날로그 반도체에 포.. 더보기
추천하고 싶은 책 - 인플레이션 사실 추천의 시기가 좀 많이 늦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책을 읽어 보는 것과 읽지 않는 것은 다음의 금리상승 주기에는 큰 차이가 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의 금리상승 주기가 끝났다고는 확신하지는 않습니다. 2010년대는 중국이라는 거대 저가 제조국이 등장하면서 전 세계의 물가가 낮게 유지된 시기였습니다. 그 역할을 앞으로는 인도나 인공지능이 대체해 줄 수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중산층 이하의 삶을 팍팍하게하는 것이라는 제 생각에 동의하신다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인플레이션 - 하노 백, 무르반 바허, 마르코 헤르만 지음, 강역옥 옮김 2024년 2월에, 동해에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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