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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

지금 주가는 거품일까? 아침에 증권 방송을 보다가 전문가라는 누군가가 몇 가지 지표를 제시하며, '주가가 고점 부근인데, 굳이 지금 성장주를 사야 할까요?'라고 하는 말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그 전문가라는 사람이 제시하는 지표들만 따라가다 보니, 저도 순간적으로 '지금 주가가 고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해외에서도 현재 주가의 고점 논쟁은 있으므로, 이 주제에 대해 제 생각도 애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래는 '주가 고점론자'들이 가장 많이 근거로 제시하는 '쉴러 PER'입니다. 일반적인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누어 구하므로, 그해의 이익 변동으로 왜곡될 수 있는데 비해, 쉴러 PER은 순이익에 물가를 반영한 10년간의 평균값을 사용하므로, 이러한 왜곡으로 인한 착시를 제거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시장의.. 더보기
지켜볼 주식 - Monolithic Power Systems Inc. (Nasdaq: MPWR) 제가 주식을 고르는 세 가지 요건은 이익의 안정성과 사업의 성장성, 주가의 저평가 여부라고 여러 번 얘기했습니다. 이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은 '사업의 성장성'입니다. 이익의 안정성이나 저평가 여부는 마음만 먹으면 과거나 현재의 데이터를 통해 어렵지 않게 판별이 가능하지만, '그 기업이 앞으로도 최소한 10년 이상은 과거와 비슷한 성장을 유지할지?'는 미래에 대한 영역이기에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장 실수를 저지를 확률이 높은 영역도 이 성장성에 대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설픈 전망이나 예측에 의존하지 않고,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가 택한 방법은 그 기업이나 산업의 미래를 바라볼 때, 최대한 보수적이고 회의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대게의 사람들은 전기차나 바이오 같은 신산업에 .. 더보기
안전자산의 편입 ※ 2020년 6월에 쓴 글입니다. 지난주 초에 쓴 '끝날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에서 시장은 코로나 사태의 종식을 낙관하고 있는 반면, 아직 우리에게는 효과적인 치료제나 백신이 없기에 2차 하락장이 도래할 수 있고, 2차 하락장이 도래한다면 3월의 하락장보다 큰 폭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시장은 요 며칠새에 코로나의 2차 창궐에 따른 2차 폭락장을 우려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연준이 금융시장의 급한불을 끄고 있는 모양새이지만, 쓸 수 있는 수단은 거의 모두 사용했기에, 남은 수단이 많지 않습니다. 아마도 두세달내에 무어라도 백신이나 치료제에 진전이 없다면, 2차 폭락장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제가 2차 폭락장의 발생 가능성을 시장보다 일찍 우려했던 이유.. 더보기
합병 차익거래와 전환사채 제 글을 꾸준히 읽거나, 제 포트폴리오를 추종하는 분들 중에도 올해 내내 지지부진한 주가 때문에 고리타분한 장기투자 대신 테마주나 카카오, 네이버 같은 급등주에 유혹을 느끼는 경우가 꽤 많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올해들어 오늘까지 제가 생각하는 비교지수인 MSCI ACWI는 17% 정도의 근사한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제 포트의 수익률은 10% 정도의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올해는 제 수익률이 비교지수를 앞서기는 힘들 것 같아 보입니다. 사실, 최근 몇 년간의 제 수익률이 비교지수를 크게 앞섰으므로, 올해나 내년쯤에는 비교지수에 뒤쳐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딱히 당황스럽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습니다 만, 저 역시 최근의 상황이 답답하고 지루한 것은 사실.. 더보기
지켜볼 주식 - 한미반도체 (코스피:042700) 반도체의 제조공정을 크게 분류하면, 얇고 동그란 거울처럼 생긴 실리콘 웨이퍼 위에 미세한 회로를 만드는 전공정과 이렇게 만들어진 회로를 현실의 세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접점을 만들어주고, 미세한 회로를 보호하기 위해 몰딩을 입혀주는 후공정, 그리고, 회로에 전기적인 신호를 흘린 후 분석하여 회로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를 검증하는 테스트 공정이 있습니다. 이 세 공정의 주요 장비들을 시장의 크기와 기술적인 난이도로 순서를 정하면, 전공정> 테스트 공정> 후공정의 순서가 되는데, 한미반도체가 만드는 장비들은 후공정에 사용됩니다. 각각의 세부 공정별로 지배적인 장비업체가 정해져있는 전공정과 테스트 공정을 놔두고 시장의 규모도 작고, 경쟁도 훨씬 치열해 보이는 후공정 장비를 하는 동사에 제가 주목하는 이유를 의.. 더보기
왜, 삼성전자 주가는 오르지 않을까? 요즘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일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것을 두고 아침마다 틀어놓는 증권방송에서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누구는 '이재용이 구속상태여서 그렇다'라고 하고, 또 누구는 '외국인들이 환차손 때문에 팔고 있어서 그렇다'라고 설명하는 것을 들었는데, 웃음이 났습니다. 이재용이 구속상태인 것이 원인이라면, 작년 말에서 올해 초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때는 이재용이 구속상태가 아니었어야 했습니다. 또, 외국인들의 매도가 원인이라면, 올해 초 주가급등의 원인은 동학개미들이 아닌 외국인들의 매수가 원인이었다는 말입니까? 증권방송이나 유튜브에서 보이는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 돈을 주식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통해 먹고사는 사람들이 아.. 더보기
10년을 보유할 주식 - Ross Stores Inc (Nasdaq: ROST) (2) 이 종목은 지금 제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 세 종목 중 작년에 가장 드라마틱한 주가의 변동을 보여준 종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래는 최근 1~2년간 이 종목의 일간 주가차트입니다. 또, 아래는 보유하고 있는 다른 2 종목인 ACN(액센츄어)과 TXN(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일간 주가차트입니다. 작년 3월의 급락장 이전의 고점과 비교한 현재의 주가는 ACN이나 TXN이 훨씬 많이 올랐으므로, ROST의 주가가 무엇이 특별히 더 드라마틱했다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제가 드라마틱했다고 말하는 부분은 작년에 상대적으로 긴 기간 동안 깊은 낙폭으로 나타난 이 종목의 주가 하락입니다. 우선, 이 종목의 2월 중순경 대비 3월 최저점의 낙폭이 51%, 그러니까 반토막이 난데 반해, 나머.. 더보기
지켜볼 주식 -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 Ltd. (NYSE: TSM) 사실 이 종목은 주식이 아닙니다. 대만증시에 상장되어있는 TSMC의 주식들 중 일부를 시티은행이 맡아서 보관하고, 맡은 만큼의 주식에 해당하는 수탁증서를 ADS(ADR)라는 형태로 발행한 종목입니다. 이 ADS 1주는 대만증시에 상장된 진짜 주식 5주에 해당됩니다. 이 종목을 굳이 주식이 아닌 미국시장에 상장된 수탁증서의 형태로 보유하고자 하는 이유는 환전수수료 때문입니다. 우리가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유로나 대만달러를 환전할 때는 별로 복잡한 절차 없이 바로 환전을 해주는 것 같지만, 사실 미국 달러 이외의 통화는 대부분 일단 미국 달러를 거쳐서 환전이 됩니다. 즉, 원화를 대만달러로 환전할 경우, 형식적으로는 원화-> 미국 달러-> 대만달러의 절차를 거치므로 환전수수료가 두 번 발생하게 됩니다. 반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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