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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10년을 보유할 주식 - Ross Stores Inc (Nasdaq: ROST) (2)

 이 종목은 지금 제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 세 종목 중 작년에 가장 드라마틱한 주가의 변동을 보여준 종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래는 최근 1~2년간 이 종목의 일간 주가차트입니다.

 또, 아래는 보유하고 있는 다른 2 종목인 ACN(액센츄어)과 TXN(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일간 주가차트입니다.

 작년 3월의 급락장 이전의 고점과 비교한 현재의 주가는 ACN이나 TXN이 훨씬 많이 올랐으므로, ROST의 주가가 무엇이 특별히 더 드라마틱했다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제가 드라마틱했다고 말하는 부분은 작년에 상대적으로 긴 기간 동안 깊은 낙폭으로 나타난 이 종목의 주가 하락입니다.

 

우선, 이 종목의 2월 중순경 대비 3월 최저점의 낙폭이 51%, 그러니까 반토막이 난데 반해, 나머지 두 종목의 낙폭은 30% 정도의 상대적으로 적은 낙폭이었습니다. 또, 작년의 코로나 발 하락장은 2008년이나 2002년의 큰 규모의 긴 하락장에 비하면 대부분의 종목들이 채 2~3개월도 걸리지 않아 주가가 회복되어 버렸으니, 저점 매수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투자자는 극소수였을 것입니다. 반면, 이 종목의 경우 작년 11월 경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하기까지 8개월 가량의 시간이 있었기에 저는 이 주식을 의미 있는 비중만큼 충분히 더 살 수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코로나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었으므로, 몇 개월 안에 주가가 큰 폭으로 더 떨어질 수 도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어떻게 바이러스의 공포가 가시지 않은 당시에 이 주식을 더 살 수 있었던 것일까요? 지금부터 그에 대한 설명을 쓰고자 합니다.

 

 가장 큰 추가 매수의 동기는 당연히 이 회사에 대한 확신이었습니다. 제 이전 글 '10년을 보유할 주식 - 로스 스토어스 (Nasdaq: ROST)'에서 애기했듯이, 저는 매장폐쇄와 영업제한이 일상이었던 당시에도 동사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에, 큰 폭으로 떨어진 당시의 낮은 주가는 절호의 추가매수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만약 제가 남들처럼 증권사 리포트나 유튜브 영상 몇 편을 보고 이 주식을 산 정도였다면, 분명히 저는 반토막난 주가에 겁을 먹고 주식을 팔아버렸을 것 같습니다. 또, 만약 그랬다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뭔가 급등할 가능성이 커 보인 투기적인 종목을 샀을 텐데, 그랬다면 더 큰 손실을 입었을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추가 매수의 결정적인 동기는 당시 제게는 코로나 사태라는 소동이 끝날 시간이 정해져 있는 사건처럼 보였다는 점입니다. 백신도 없던 당시에 제가 코로나 사태가 분명히 언젠가는 끝날 사건이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2%에 못 미치는 낮은 치명률 때문이었습니다.

 

 초기에는 코로나 감염환자를 치료하느라 각국의 병상이 부족해서 발생한 의료대란으로 뉴욕이나 이탈리아에서 많은 시신을 한꺼번에 묻는 경악스러운 뉴스 영상들이 사람들의 공포를 조장했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5% 정도의 인구가 사라지더라도 나머지 95%는 항체를 보유하게 될 것이므로, 냉혈한이 하는 말처럼 들리겠지만, 동사의 미래 실적에 그렇게 큰 타격을 줄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백신이 없더라도 소동이 자연히 끝날 2~3년만 버틴다면 동사의 실적은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므로, 2~3년간 버틸 재무적인 여유만 있다면, 주가가 더 떨어지더라도 추가로 더 사서 반등을 기다리기만 하면 될 간단한 문제였습니다. 물론, 당시 동사의 재무상태나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고려했을 때, 이 부분에서도 확신이 있었습니다.

 

 오늘 '테슬라 같은 미국주식을 고점에 따라 샀다가 물린 많은 서학개미들이 카니발같이 코로나 사태 이후 주가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미국 서비스업종의 주식을 사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주식들의 낮은 주가에는 대게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카니발'의 경우, 그동안 크루즈선을 잡히고 상당히 많은 돈을 빌려서 이자부담이 상당한 와중에 아직까지도 언제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반면에, 동사의 경우 의류 할인매장이라는 같은 대면 서비스 업종임에도 이런 걱정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는 앞으로 1~2년 정도의 동사 주가가 기대됩니다.

 

2021년 7월에, 동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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