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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10년을 보유할 주식 - Chase Corporation (NYSE: CCF) (2)

 환율을 감안한 이 주식의 작년 등락률은 +7.85% 였고, 역시 환율을 감안해 제가 작년 9월에 샀던 매수가와 작년 종가를 비교하면 -12.76%가 됩니다.

 

 '작년 초에 주식을 샀다면, 어쨌든 다소간의 수익을 보았을 테니 매수시점을 잘못 택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이 드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개별종목에서 위로의 방향이던 아래로의 방향이던 10~20% 정도의 등락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 주식의 주가는 작년 내내 횡보했을 뿐이고, 제가 기다리는 것은 수십 퍼센트 정도의 등락이 아니라, 주가가 추세적으로 2~3배 이상 오르는 것입니다. 

 

 이 종목에 대해 이전에 쓴 제글 10년을 지켜볼 주식 - Chase Corporation (NYSE: CCF) (tistory.com) 와 10년을 보유할 주식 - Chase Corporation (NYSE: CCF) (tistory.com) 에서 이미 밝힌 이익의 안정성과 사업의 성장성, 그리고 주가의 저평가 여부에 대한 제 생각은 바뀐 것이 없으므로, 오늘은 작년에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이유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실 1~2년 정도 주가가 실적에 화답하지 않는 것은 매우 흔한 현상이므로, 굳이 그 이유를 분석해야 할까 싶지만, 딱히 그것 말고는 올해 이 주식과 관련해서 쓸 내용이 없습니다.

 

 아래는 지난 15년 정도 이 종목의 주가(왼쪽)와 실적(오른쪽)의 추이입니다.

 

 2012년 경과 2019년 경의 이익이 좀 파여있는 것 처럼 보이는 이유는 당시 이 회사가 꽤 큰 규모의 인수를 했던 영향인데, 2012년 경 주가의 반응은 좋은 매수의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 급등한 이익과 주가를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2020년의 실적과 주가가 저조했던 것은 당연히 코로나의 창궐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매출과 이익이 회복된 것이 분명해 보이는 작년에 주가는 왜 부진했던 것일까요?  시장에서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우려했다는 것 외에는 다른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이 회사가 우주항공산업에서 부터 통신, 전자, 의약, 건설, 수처리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특수한 목적의 코팅이나 접착에 필요한 소재를 만들고 있음을 생각하면, 이 회사의 실적은 어느 한 산업의 경기가 아닌, 전반적인 미국이나 세계 경기의 영향을 받게 되므로, 코로나의 확산 추이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그런데,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는 그냥 독감 정도로 보입니다. 아래의 남아공 최초 발생지의 주황색 추이를 보면 오늘 아침 신문에서 본 올 3월쯤이면 코로나 사태는 종식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말이 믿어집니다.

 

 사실 꼭 올해 3월이 아니더라도 바이러스가 가지는 생리상 숙주를 죽이지 않고 공생해야 하므로, 언젠가 이 사태는 끝날 일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인한 지금과 같은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경제에 좋다는 완만한 수요 발 인플레이션이 오게 될 것 같습니다. 아래와 같이 임금이 오르고 있어서입니다.

미국의 임금 상승률

 

 원자재나 상품 가격과는 달리 임금은 한번 오르면 떨어지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에서도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여준 해는 한해도 없었습니다. 월급이 오른다면 카드빚부터 갚는 것이 순서이겠지만, 몇 달 후에 갚아도 되므로 사고 싶었던 최신기종 스마트폰 같은 것을 사면서, 대개는 카드빚도 같이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돈을 벌게 된 회사들은 투자를 늘리게 되고, 이런 순환이 연쇄적이고 반복적으로 일어남으로써 경제 전체가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점들을 고려할 때, 실적은 이미 회복 중인데도 여전히 지지부진한 이 주식의 주가는 매우 좋은 매수의 기회를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라도 일어나거나, 물백신만 맞은 중국에서 지금 시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처럼  전국에 봉쇄령이 내려진다거나 해서 세계 경기가 다시 하강할 수 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철강이나 조선업처럼 산업의 주기가 길고 진폭이 커서 5~6년 이상을 기다려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물가가 오르는 시기에는 원자재나 소재, 산업재를 하는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유가를 핑계로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이 어렵지 않아 보이는 이 회사는 미국 주식 중 제 탑픽입니다.

 

2022년 1월에, 동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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