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지켜볼 주식 - Chase Corporation (NYSE: CCF)

 Chase Corp. 은 다양한 산업에서 특수목적용으로 쓰이는 접착제, 실란트, 코팅제, 방수제, 정밀화학 첨가제, 테이프 등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비슷한 사업을 하는 유명한 대기업 3M을 놔두고 제가 이 작은 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성이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이는 다음의 주당 순자산과 주당 자유현금흐름의 추이를 보면 명확해집니다.

 

 왼쪽이 동사의, 그리고 오른쪽은 3M의 것으로, 3M의 주당 순자산과 자유현금흐름이 정체되어 있는데 반해, 동사의 추이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3M의 빨간색 주당 자유현금흐름이 보이지 않는 부분은 마이너스 값이기 때문입니다.)

 

 '나무는 하늘 끝까지 자라지는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3M이 자랄 만큼 다 자란 거목이라면, 동사는 뿌리를 이제 완전히 내리고 성장을 시작한 나무처럼 보입니다.

 

 주가와 실적의 추이를 통해 이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산업재를 하는 회사답게 2008~2009년 경에 실적과 주가가 모두 크게 하락한 점이 눈에 띕니다. 2012년과 2019년의 이익률 하락은 해당분야의 다른 회사를 인수하여, 이에 따른 비용의 증가가 주요 원인이었는데, 2013년 경에는 인수 후 통합과정을 마친 후 실적이 급증했던 점에서 조만간 다시 실적이 상승할 것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코로나 사태로 전반적인 모든 산업의 공장 가동률이 좋지 못한 올해, 만약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다면, 이 주식의 매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회사가 장기투자에 적합해 보이는 이유로, 우선, 수요처가 매우 다양하여 이익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있습니다. 전자산업, 케이블/전선, 의료기, 자동차, 건설, 소비재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코팅과 접착, 방수가 필요하지 않은 산업이 없습니다.

 

 또, 동사는 범용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전문적인 틈새시장의 강자로, 컨포멀 코팅을 비롯한 여러 특수목적에서 수위권입니다. 컨포멀 코팅은 부품이 실장 된 인쇄회로기판을 습기나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표면을 실리콘이나 에폭시 같은 소재로 코팅을 하는 것으로, 전자기기의 소형화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으로, 동사가 영위하는 사업 자체가 거대한 시대의 흐름을 타고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물건들에서 나사나 리벳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당장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만 살펴봐도 그럴 것입니다.

 그 외에도 동사의 전자산업용 코팅제/방수제/접착제/첨가제와 전선/케이블용 소재는 차량의 전장화와 5G, IoT의 확산으로 수혜를 얻게 될 것 같습니다. 요즘 나오는 자동차들은 점점 더 전자장비화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백미러도 없어질 것이라고 하는데, 전기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는 기계라기보다는 전자제품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또, 5G의 확산을 위해서는 더 많은 기지국이 필요한데, 기지국 안에 들어갈 인쇄회로기판들에는 반드시 코팅이 필요하고, 당연히 많은 전선/케이블이 필요하며, 철로된 구조물도 녹이 스는것을 방지하려면 무언가 코팅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어질 IoT의 사회에서는 사소한 물건들에도 전자부품이 이식되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점들을 생각하면, 이 주식은 이익의 안정성뿐만 아니라 시대의 거대한 흐름에서 수혜를 입게 될 성장성까지 갖춘, 반드시 주목해야 할 주식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2020년 8월에, 동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