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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10년을 보유할 주식 - Chase Corporation (NYSE: CCF)

 이 회사가 만들어내는 이익의 안정성과 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제 생각은 이미 작년 8월과 12월에 쓴 글에서 밝혔고(블로그 창을 끝까지 내리면 보이는 검색창에 'CCF'라고 입력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으므로, 이번 글에서는 주로 이번 주에 이 주식을 사게 된 동기에 대해서 쓰고자 합니다.

 

 이 종목의 안정성과 성장성은 이미 제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었으므로, 당연히 매수의 동기는 주가의 저평가 여부에 대한 확신이었습니다. 아래의 주가와 실적의 추이를 보며 설명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동사의 회계 결산일이 8월 말인 관계로 2021년의 실적은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숫자들을 더했습니다.)

 

왼쪽: 주가 / 오른쪽: 실적

 붉은선의 영업이익 추이와 주가를 비교해보면, 지난 15년간 주가는 이 회사의 이익을 매우 잘 반영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익의 증가가 지지부진했던 2008년에서 2012년 경까지 주가 역시 지지부진했고, 이후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자 주가도 이에 화답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2018년 경부터 횡보하는 주가의 흐름 역시 이익의 추이를 보면 쉽게 수긍이 갑니다.

 

 그러면, 앞으로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확신만 있다면 주가가 저평가된 지금은 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매우 좋은 시점이 된다는 말이 됩니다.

 

 이 회사가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는 접착제나 코팅제, 다른 화학제품에 들어가는 첨가제 등을 만들고 있음을 생각하면 동사의 실적은 어느 특정 산업이 아닌, 전반적인 경기와 동행하게 됩니다. 그러면, 리먼사태가 있었던 2008~2009년 경에 실적이 급락한 것은 이해가 되는데, 이후 2012년 경까지 부진했던 이익의 추이는 뭔가 곡절이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당시의 곡절이 무엇이었는지를 밝혀낼 수 있다면, 2018~2019년의 미중 무역분쟁과 2020년의 코로나 사태로 아직까지도 지지부진한 주가가 당시처럼 5년이나 이어질지에 대한 해답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당시 5년이나 부진했던 이익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이 회사가 범용제품에 사용되는 소재나 첨가제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특수목적에 사용되는 매우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음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동사 IR자료에서 찾은 아래의 표에 잘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수요처가 우주항공 분야에서 수처리 분야까지 매우 다양한 산업에 걸쳐있고, 보유한 브랜드도 수십 개에 이름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각 브랜드 별로 한두 개의 제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용도와 조성 별로 수십에서 수백 개의 제품이 있음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사가 이렇게 방대한 수요처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지게 된 것은 자체적인 연구/개발의 성과도 있지만, 아래와 같이 끊임없이 연관된 분야의 특수목적용 제품을 만드는 작은 회사들을 인수해온 영향도 있습니다.

 위의 푸른 글자에 보이는 대부분의 회사들을 각각 2천만 불에서 3천만 불 정도에 사들인 반면, 2012년에 'NEPTCO'는 67백만 불에, 2018년에 'Zappa Stewart'는 73백만 불에 사들인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는 2012년의 영업이익 14백만 불과 2018년의 영업이익 56백만 불에 비하면 상당한 규모였기 때문입니다. 

 

즉, 인수비용의 영향으로 두 회사를 인수한 시점 부근의 이익률이 낮아진 것처럼 보인다는 말입니다. 이는 2011년과 2012년, 그리고 2018년의 매출액은 모두 그 전년에 비해 증가한 데서도 굳이 사업보고서의 깨알 같은 주석들을 읽어보지 않더라도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동사가 우수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이런 전문분야의 소규모 인수를 통해 성장해온 이력은 아래의 유동비율과 부채비율, 매출총이익률(G/M), 영업이익률(O/M)의 추이에서도 명확히 보이는 듯합니다.

 부채비율을 전반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데서 무리한 인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과, 비교적 큰 규모의 인수 후에는 이익률이 상승한 데서 효율적이고 적절한 인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앞의 장기 주가 추이로 돌아가서, 2017년 경 이후 아직까지 횡보하고 있는 이 주식의 주가를 상승 추세에 접어든 것 처럼 보이는 이익률의 추이와 비교하면, 좋은 매수의 기회를 주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물론, 좋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기 상황이 다시 둔화된다면 주가는 좀 더 침체를 겪을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나름대로 계산하는 내재가치와 비교했을 때도 충분히 낮은 현재의 주가임을 고려하면, 주가가 더 빠진다면 더 사서 모으면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이 풀린 돈의 영향인지, 최근 세계적인 임금 상승의 경향이 보입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유입으로 자산 가격을 제외하면 물가가 오르지 않았던 2010년대와 비교하면,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임금이 상승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해서, 조심스럽게 향후 몇년간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대게 물가 상승기에는 이런 주식의 주가가 좋습니다.

 

2021년 9월에, 동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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