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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10년을 보유할 주식 - Accenture plc (NYSE: ACN) (3)

 제가 이 주식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가올 미래의 변화가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주식을 고를 때 하는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앞으로 바뀔 미래가 두렵지 않은가?'인데, 이 주식은 두렵지 않은 정도를 넘어서 기대가 되고 흥분이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것은 딱 하나가 있는데, '모든 것이 변할 것이라는 사실' 한 가지입니다. 10년이 지나면 강산도 변하고, 심지어 나 자신조차도 변합니다. 하물며 산업이나 기업의 환경은 오죽하겠습니까?

 

 이 기업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는 이 기업이 IT컨설팅 분야의 1위여서 입니다. 그러니까,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가상현실, 인공지능, 로봇, 양자컴퓨팅 같은 것 들을 도입해서 쓸모없는 월급루팡들을 잘라내고,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하는 기업이나 조직들을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작은 회사라면 더존이나 경리나라 같은 것을 쓰는 정도로 충분할지 모르겠지만, 대기업이나 큰 조직이라면 얘기가 다릅니다. 국내은행들이 처음 전산화를 할 때 이 회사의 도움을 받았던 일과 미국 통신사인 버라이즌의 콜센터에 인공지능을 도입해서 대부분의 업무를 자동화한 예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어느 은행이 전산화를 마쳤다고, 혹은 어느 통신사가 콜센터 업무를 자동화했다고, 그 체계를 10년 이고 20년이고 계속 쓸 수는 없습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가상현실, 양자컴퓨팅 같은 새로운 기술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축한 체계를 또 바꾸는데 들어갈 돈이 아까워서 전환을 미루다 보면 경쟁에서 토태되게 됩니다. 바로 이점이 글로벌 대기업들 대부분과 각국 정부기관들이 이 회사의 고객인 이유입니다.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이라는 영화를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영화에서 처럼 모든 부서에는 서류 작업을 하거나, 데이터를 엑셀 같은 것에 정리하는 여직원이 반드시 한 명씩은 있었습니다. 요즘 삼진그룹 같은 회사는 없을 것입니다. 사내 ERP나 더존, 경리나라 같은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공장의 생산라인이나 건설현장에도 예전처럼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정규직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두고 사람들은 정부탓을 하지만, 그 기저에는 이런 기술의 발전이 있습니다. 대기업의 정규직 직원들이었던 삼진그룹 여직원 같은 사람들이 하던 일은 전산 프로그램이나 기계들이 대신하게 되었고, 그런 단순 업무를 하던 사람들은 비정규직이나 대리운전, 택배기사 같은 일 들을 하게 되었을 뿐입니다. 결국 언젠가는 사라질, 남들이 보기에만 번지르르한 대기업의 정규직이었을 뿐입니다.

 

 이런 변화에서 살아남으려면 끊임없는 생각을 통해 자신을 인공지능이나 로봇과 차별화해야 합니다. 만약 자신의 직업은 의사나 변호사, 혹은 회계사같은 전문직이니 이런 변화와는 무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판입니다. 인공지능이 노리는 것은 사무직이나 이런 전문직들 이기 때문입니다. 

 

 변화에 적응하기위해 생각하는 것이 싫거나, 아무리 생각해도 막막하기만 하다면, 이 주식을 사는 것이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 기업이 당신을 고용한 사람의 귀에 대고 '이렇게 하면 저 사람이 필요 없습니다'라고 고자질하여 돈을 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미래의 도로에 전기차가 많을지 혹은 수소차가 더 많을지를 알지 못합니다. 혹은, '자율주행택시나 드론택시가 현실화되면, 사람들이 하루 3~4시간 이상은 쓰지 않을 자동차를 굳이 사서 보험료까지 내가며 주차장에 세워두려고 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 한 10년쯤 후에도 구글이나 애플이 세상을 여전히 지배하고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확실해 보이는 것은 10년쯤 후에 이 기업은 지금보다 훨씬 성장해 있을 것이라는 점인데, 이 회사는 그런 변화를 통해서 돈을 벌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최근 15년 정도의 이 회사 실적추이를 보면 이런 생각을 더욱 확신하게 됩니다.

G/M: 매출총이익률 // O/M: 영업이익률

 

 저만 이런 생각을 하고있는것은 아닌지, 작년의 원화로 환산한 이 주식의 주가는 73%가 넘게 올랐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과 같은 가치주의 우세 분위기가 만약 올해 내내 지속된다면 시장에서 성장주로 분류되고 있는 이 주식의 주가는 올해는 아마도 지지부진하거나 떨어질 것 같습니다. 괜찮습니다. 만약 그런다면 저는 이 주식을 좀 더 사고 싶습니다.

 

2022년 1월에, 동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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