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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보유할 주식 - Texas Instruments Incorporated (Nasdaq: TXN) (6) 일전에 쓴 'ADI'에 대한 글에서는 아날로그 반도체 업종의 안정성에 대해 다소 장황하게 얘기했지만, 이 업종이 변화가 빠른 전자산업에서 그토록 안정적인 가장 큰 이유는 메모리나 CPU 같은 디지털 반도체와는 달리 설계를 자동화하고 검증하는 게 쉽지 않아서로 보입니다.  디지털 반도체는 전류가 흐르지 않을때는 '0', 흐르면 '1'이 되는 스위치를 무수히 많이 배열하기에, 그 설계에 논리식이나 진리표를 사용하여 쉽게 자동화할 수 있고, 검증도 쉽습니다. 설계를 검증하는 게 쉽다면, 그 반도체의 결함이 설계에서 비롯된 것이지 아니면 제조공정에서 비롯된 것인지가 명확해 지므로, 설계와 제조공정의 분리가 가능해집니다. 그러니까, 대량생산을 해야 하는 메모리를 제외하면, 오늘날 로직반도체 업계가 설계만 하는 팹.. 더보기
추천하고 싶은 책 - 언더그라운드 엠파이어 '극우는 항상 우파의 얼굴을 하고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다소 정치적인 색을 띠는 말과 글로 이번 글을 풀어가려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다시 투자라는 대주제로 방향을 틀어서 이 책을 추천하는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정치적인 색을 띠지는 않습니다.  이 책은 지금 미국이 가진 힘과 그 힘을 어떻게 가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책입니다. 미국달러와 그 결제 시스템, 석유나 반도체, 금, 암호화폐, 기업들을 미국이 어떻게 다뤄왔는지를 얘기하므로, 주식투자자들도 한번 읽어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고 싶다면,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언더그라운드 엠파이어 - 헨리 패럴, 에이브러햄 뉴먼 지음, 박 해진 옮김 2025년 2월에, 동해에서.. 더보기
지켜볼 주식 - Analog Devices, Inc. (Nasdaq: ADI) (4) 유망해 보이는 산업이나 업종의 종목을 분석하다가도 앞으로 등장할 경쟁자들이나 그 회사가 팔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신기술이나 대체재의 등장에 생각이 미치면, 분석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 나갈 것 같은 종목들 중에서도 그런 위험에서 까지 안전해 보이는 종목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내가 처음에 그 종목이 유망해 보였던 이유, 그러니까 먼 미래까지 이어질 그 트렌드에서 수혜를 입을 다른 숨겨진 업종은 뭐가 있을지를 생각해 보는데, 반도체 업종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식입니다.  컴퓨터 게임 업종은 누가 봐도 유망한 업종으로 보일 것 입니다. 나라가 잘 살수록 그 나라 사람들에게는 여가시간이 많아지므로, 그 여가시간을 즐길 오락거리가.. 더보기
내가 장기투자를 하는 이유 제가 매도하는 많은 종목들의 보유기간이 5년을 넘지 않는 것을 두고 '10년은커녕 5년도 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장기투자를 운운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글 들에서 일관적으로 강조하는 장기투자는 보유기간이 아니라 그 주식을 살 때의 마음가짐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주식을 샀는데 주가가 계속 떨어져서 2~3년쯤 후에는 반토막이 나더라도 계속 보유하거나 더 사서 모으겠다는 마음가짐 말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으려면 그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실 저는 특정기업의 성장이 20~30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고 그 주식을 매우 오래 보유하려는 마음으로 사는, 진정한 의미의 장기투자자는 아닙니다. 제가 하는 투자는 나름대로 추정하는.. 더보기
2024년 내 포트의 성과 자신의 투자성과를 정기적으로 점검해 보는 것은 장기적인 투자여정에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최소한 3년 이상의 성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점검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주식시장이 좋았거나 나빴거나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전체적인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나 S&P 500, MSCI ACWI와 같은 지수들 말입니다.  이런 지수들과 비교해 자신의 성과가 크게 부진했다면, 그 이유를 생각해 보는 것은 자신의 투자여정에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한두해 주식에 투기를 하고 말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인생 내내 투자를 할 것이라면,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자신의 투자법을.. 더보기
투자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다 '투자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머리를 굴려서 그때그때 재치 있고 명석해 보이게 움직이는 것보다 '인내'라는 덕목이 장기적으로는 더 큰 성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작년 한 해, 아니, 길게는 재작년 이전부터 시작된 국내시장의 침체로 많은 분들이 투자를 포기하거나 미국시장으로 도피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장기투자의 최장기간인 2~3년간 성과가 부진했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그런데, 2~3년이라는 기간은 장기투자에 적합한 기간이 아닙니다. 매일 주식을 사고팔거나 몇 달 안에 수십 퍼센트 이상의 수익을 노리는 투기만이 단기투자는 아닙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3년물 이하의 채권을 단기채권, 10년물 미만은 중기채, 10년물 이상.. 더보기
ROE를 버려야 하나? 가지고 있는 미국종목인 'ACN'의 작년 사업보고서를 검토하다가 10년 넘게 ROE가 30~40%를 넘게 나오다가 최근에야 20%대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도대체, 이런 ROE를 바탕으로 주식의 내재가치를 바르게 추정할 수 있겠는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번 얘기하듯이 저는 최근 5년이나 10년의 평균 ROE를 그 회사의 성장률로 보고, 주당순자산에 그 값을 열번 곱한 후 (10년간 할증한 후), 다시 현재의 금리로 열번을 나누어 (10년간 할인하여) 그 주식의 내재가치를 추정합니다. 그런데, 연복리 30%의 성장만 해도 5년 후면 4배 가까이 커지게되고, 10년 후라면 대략 13배가 됩니다. 간혹 '엔비디아'같은 종목의 주가가 몇년만에 10배 가까이 오르는 일도 있지만, 그건 그냥 주가가 그렇.. 더보기
미장으로 도피한다? 요즘 국장은 답이 없으니 미장으로 도피한다는 말이 자주 들립니다. 또, 국내 개미들의 미국주식 투자 금액이 역대급이라는 신문기사도 자주 봅니다. 코스피 지수의 전고점 부근이었을 2021년 6월 말 대비 글을 쓰고 있는 오늘까지의 코스피 지수 등락률은 대략 -26%, 국내 대표종목인 삼성전자 주가는 -34% 였던 반면, S&P500이나 나스닥 지수는 대략 +35%, 엔비디아는 무려 +545%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 '국장탈출-미장도피'의 행렬이 일견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살아날만하던 국내시장이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로 다시 침체에 빠진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언론이나 기관들이 유망한 산업이나 종목이라고 떠벌리고 주가의 흐름도 좋아서, 그 시점에서 잘 나가는 종목이나 산업을 따라 잡으려고 하는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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