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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2022년 10월의 시장예측

 올해 들어 많은 사람들이 반토막 가까이 난 계좌 상황에 이미 주식을 모두 던져버리고 주식투자를 포기한 듯하고, 아직 주식투자를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 역시 대부분 시장 상황이 반등하기 만을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올해 들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주가를 생각하면 올해의 제 투자성과 역시 언제 시장이 반등하느냐에 달린 것처럼 보입니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꽤 신뢰할 만한 기법으로 주식시장을 한 50% 정도의 확률로 꽤 정확하게 예측할수 있습니다. 제 예측이 궁금하다면 지금부터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S&P 500 지수와 미국의 장/단기 금리의 추이를 그린 그래프입니다.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주식시장을 후행하거나 동행하는데 반해 금리는 유일하게 주식시장을 선행하는 지표입니다. 특히, 붉은 선의 단기금리가 푸른 선의 장기금리보다 높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은 폭락장을 예측하는 신묘한 지표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단기금리로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2년 물 국채의 금리 대신, 저는 금융회사들이 실제로 단기자금을 조달할 때 사용하는 3개월 물 AA등급 어음의 금리를 사용합니다. 금리 역전이 시작된 시점부터 주식시장의 저점까지를 음영으로 표시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장단기금리 역전은 IT버블 붕괴와 리먼사태, 코로나 발 급락장 모두를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정확히 예측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또, 금리 역전이 한두 달 정도가 아닌 몇 달 이상 추세적으로 나타나야 하락장 예측의 신뢰도가 높다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추세적인 금리 역전이 보이지 않는 지금은 하락장보다 반등장을 대비해야 할 시점으로 보입니다.

 

 이는 아래의 국내시장 그래프를 보아도 비슷한데, 미국 시장 그래프에 표시한 음영과 같은 기간을 표시한 음영구간들을 보면 국내 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미국 시장에 후행적으로 발생함을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국내의 큰 하락장도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정확히 예언해 왔음은 분명합니다.

 

 전고점 대비 9월말 까지 S&P 500은 대략 25%, 코스피는 33% 정도 떨어졌고, 종목별로는 반토막이 난 종목도 허다하니 이미 큰 하락장이 도래했다고 느낄 분들이 많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20~30% 정도의 지수 하락은 주식시장의 변동성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금리로 본 시장은 크게 걱정을 해야 할 상황은 아닌 것 같으므로, 요즘 시장의 화두인 환율과 구리 가격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음영으로 표시된 영역들은 위의 그래프들과 같은 기간들입니다.

 

 IT버블 붕괴 때와 리먼사태 때 환율의 급등과 구리 가격의 폭락이 보였고 현재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므로, 현재 거대한 하락장이 진행 중인 것이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들 지표는 주식시장을 선행하는 지표가 아닌, 동행하는 지표들입니다. 그러니까, 이들 지표로 앞으로의 주식시장을 예측하지는 못한다는 말입니다. 주식시장이 더 하락한다면 환율은 더 오르고, 구릿값은 더 떨어질 것이고, 주식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하면 환율은 떨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구리값은 횡보하거나 완만하게 더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환율이나 구릿값이 미래를 예견해 주지는 못하므로, 빚을 내 주식을 산 금액의 합인 신용융자잔고와 미국의 Margin Debt의 추이를 보겠습니다.

 

 아쉽게도 이들 지표로도 주식시장을 예측하지는 못합니다.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급감하는 경향을 보이는 후행성 지표이므로 예측보다 저점을 포착하는데 유용한 지표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실물경제는 어떻길래 주식시장이 이토록 죽을 쑤고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한국의 '상품 수출액' 추이입니다.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보는 이유는 미국은 내수가 경제의 중심이고 내수를 받쳐주는 것이 '사람들이 얼마나 일자리를 가지고 있느냐?'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경우는 수출이 경제의 중심이므로 수출액의 추이를 보는 것입니다. 이들 지표들도 이미 경제가 좋아지거나 나빠질 때 서서히 그 추세를 바꾸기에, 경기를 6개월에서 1년 정도 선행하는 주식시장을 예측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들 실물경제 지표들이 그 추세를 바꾸는 데는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하므로 현재까지의 추세를 연장해서 가까운 미래에 경제위기, 그러니까, 거대한 폭락장이 시작될지 정도를 예측해 보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음영으로 표시된 큰 하락장의 기간들 중에 공통적으로 발생한 일은 검은선인 미국 실업률의 급등과 붉은 선인 수출액의 급감입니다. 이렇게 본 이들 지표의 현재 추이 역시 크게 걱정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지표들 중 환율과 구리 가격, 신용융자 잔고는 주식시장을 후행하거나 동행하는 지표들 이므로, 시장을 예측하기보다 저점이나 고점을 포착하는데 유용한 지표들입니다. 지금의 시장 상황이 이번 주기의 저점이나 고점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므로, 현재 상황에서 시장 예측에 유용한 지표들은 금리와 미국 실업률, 한국의 수출액이 되는데, 거대한 하락장이 도래했다거나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는 신호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락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면, 반등장/상승장을 예측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긴 흐름에서 본 주식시장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저는 제 시장 예측의 정확도를 50% 정도라고 얘기했는데, 사실 주가는 오르거나 떨어지는 두 가지 경우 밖에 없으므로 계속해서 여러 번 시장을 예측하다 보면 그 정확도는 동전 던지기와 마찬가지로 50%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속으셨는지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런 시장 예측을 바탕으로 한 투자는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한두 번은 몰라도, 50%의 확률이라면 장기간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때 성공으로 귀결되기는 힘듭니다. 그보다는 자신이 사는 기업의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금리가 올라서, 혹은 경기가 안 좋아서 빠진 주가는 늦어도 1~2년 후면 회복됩니다. 반면, 내가 산 기업의 경쟁력이나 장기적인 미래 전망이 나빠져서 빠진 주가는 10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2년 10월에, 동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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