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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투자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다

 '투자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머리를 굴려서 그때그때 재치 있고 명석해 보이게 움직이는 것보다 '인내'라는 덕목이 장기적으로는 더 큰 성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작년 한 해, 아니, 길게는 재작년 이전부터 시작된 국내시장의 침체로 많은 분들이 투자를 포기하거나 미국시장으로 도피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장기투자의 최장기간인 2~3년간 성과가 부진했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그런데, 2~3년이라는 기간은 장기투자에 적합한 기간이 아닙니다. 매일 주식을 사고팔거나 몇 달 안에 수십 퍼센트 이상의 수익을 노리는 투기만이 단기투자는 아닙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3년물 이하의 채권을 단기채권, 10년물 미만은 중기채, 10년물 이상의 만기를 가지는 채권을 장기채권이라고 부릅니다. 이 기준은 주식투자에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가는 자를데고 일직선을 그은 것처럼 오르지는 않습니다. 좋은 주식을 골랐다면 주가는 파동을 그리면서 오를 텐데, 하락 파동은 2~3년에서 길게는 5~6년 까지도 이어집니다.

 

 자신의 투자성과가 2~3년간 부진했다면 최근 2~3년간 몇 배에서 수십 배까지도 오른 미국 M7 종목이나 인공지능 테마주, 혹은 비트코인 같은 것들에 유혹을 느낄 것입니다. 위험합니다. 대개 언론이나 세간에서 그 종목이나 업종을 찬양할 때는 고점 부근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고, 조만간 그동안 높았던 주가 상승률만큼이나 깊은 하락폭의 조정을 받을 텐데, 문제는 그 조만간이 2~3년 이상도 걸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이유로 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런 투기에 몰두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해 봅니다.

 

 자신이 정한 투자의 원칙과 기준이 장기적으로도 잘 들어맞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2~3년 정도의 짧은 부진의 시기는 인내해야 합니다.

 

 워런 버핏은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돈을 빼았아 장기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옮기는 도구이다'라고 말했습니다.

 

2025년 1월에, 동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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