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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부동산 vs 주식

 직장인들 대부분이 공감하시겠지만, 일을 하는 것 만으로 행복해서 아침에 벅찬듯한 감정으로 출근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단지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것입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20년 정도 하며 만났던 해외바이어들도 이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가용 차를 타고 퇴근해, 집에서 큰 화면의 TV를 보고 있자면 잊게 되는 사실이지만, 우리 대부분은 머슴일 뿐입니다. 일을 하는 곳이 공장인지, 사무실인지, 혹은 매장인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누군가 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면 머슴입니다. 주인은 자신의 판단만으로 일을, 그것도 대게 남에게 시킵니다.

 

 '머슴이 잘 되어 보아야 마름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의 밑에서 일하는 한 주인의 눈치를 살피고, 비위를 맞추어야 합니다. 제가 신입사원 시절에 일을 소신 있게 잘하던 선배들은 하나같이 회사를 일찍 그만두고, 딸랑이들은 하나같이 끝가지 회사에 남아있는 것이 의아했었습니다. 슬프게도 이제는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평생 먹고 살만큼의 돈을 가진다면, 자신의 직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평생 먹고 살만큼 많은 돈을 번 배우라면 아무리 연기가 좋아 일을 하더라도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은 작품이나 감독과 함께 일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연예인의 예 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생 먹고 살기 넘치도록 돈을 번 미국 스타트업 기업의 엔지니어들을 보면, 계속 직장생활을 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자신이 하던 일로 사업체를 직접 차린 경우가 아니면, 투자를 하거나 글을 쓰거나 유튜버가 되어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사회로 부터 경제적 독립을 달성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조기축구나 탁구, 내기 당구나 골프, 바둑, 낚시 등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또는 자신이 좋아하는 역사나 사회의 연구 혹은 기술동향의 분석에 매진할 수도 있습니다. 연기자의 경우, 정 남들 앞에서 연기하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면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 남들 앞에서 연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로또가 수익성 좋은 사업인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독립을 할 수 있을까요? 치킨집이나 편의점, PC방을 차리는 것은 별로 내키지가 않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이 하던 분야의 일로 따로 사업체를 차리는 방법도 역시 쉬워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생업에 종사하며 돈을 모을 수 있는 투자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부를 축적할 때까지 아니꼽고 더러운 머슴 생활을 미래의 희망을 안고 버틸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주식투자를 하는 목적은 이 자본주의 사회로부터의 경제적 독립입니다. 남에게 굽실거릴 필요 없이 자신의 생각과 판단으로만 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더구나 상당한 부를 축적할 수도 있습니다. 아름답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어디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 답은 제레미 시겔이 쓴 '주식에 장기 투자하라'를 읽어 보시면 쉽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100년 이상의 시장을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주식의 장기 연복리수익률은 9~10%, 부동산의 장기 연복리수익률은 5~6% 라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그건 미국의 얘기고 한국은 사정이 다를 텐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아래의 그래프를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 출처: lovefund, 주식투자자가 왜 비난을 받아야하는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해당기간인 16년 3개월간 강남구 아파트 지수의 연복리 수익률이 대략 5%, 종합주가지수의 연복리수익률이 8% 정도입니다. 한데, 강남/분당/용산이라면 주식시장에서는 현재의 삼성전자나 셀트리온 같은 블루칩에 해당됩니다. 블루칩들끼리 비교하면 주식의 수익률이 압도적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시장도 시겔이 얘기한 장기 연복리수익률에 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동학개미혁명의 정신적 수장인 존 봉준 장군께서는 일찍이 집을 팔아 주식을 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00% 동감입니다. 6억짜리 집을 가지고 연복리 5%의 수익률을 얻는 경우와 6억을 주식에 투자해 연복리 10%의 수익률을 달성하는 경우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연복리 10%의 수익을 달성하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시장을 이기기'에서 얘기한 MSCI ACWI 지수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부동산: 1년차 6억x1.05=6.3억 / 2년 차 6.3억x1.05=6.62억.... / 10년 차 대략 9.8억 / 20년 차 대략 16억

 - 주식: 1년차 6억x1.1=6.6억 / 2년 차 6.6x1.1=7.26억.... / 10년 차 대략 15.6억 / 20년 차 대략 40억

 

 집을 사는것이 나쁜 일은 아닙니다. 자신이 사는 집이라면 일이 잘 안 풀릴 때 최후의 보금자리가 되어줄 수도 있고, 인플레이션의 방어수단도 됩니다. 하지만 전체 자산(예금, 주식, 채권, 보험, 부동산을 합친 모든 자산)의 40%가 넘는다면, 수익률이 낮은 자산에 과도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세대출을 받아 전세를 사는 경우라면 최악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투자되어 복리수익을 내야할 자산이 전세에 묶인 것을 넘어 오르는 전세금을 충당하기 위해 또 대출을 받아야 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가난뱅이 신세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제가 얘기한 경우에 해당된다면, 진지하게 부동산을 팔아 주식에 투자할 것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6억 짜리 집이라면, 월세는 대략 연 5%인 월 250만원을 넘지 않을 것 입니다. 전세는 그간 고금리 환경이었던 한국에서만 특이하게 존재했던 제도입니다. 저금리가 고착화 되었으니, 언젠가는 사라질 제도입니다.

 

2020년 5월 동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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