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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독자들에게..

 사실 제가 처음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구글의 애드센스라는 광고를 통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구글 애드센스 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광고가 실릴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은데, 일단 애드센스 고시를 통과하면 매달 2~3백만 원의 광고수익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쓰는 글과 비슷한 글을 그 전부터 제 노트에 쓰고 있었고, 그 글을 온라인상에 옮기기만 하면 되기에, 저에게는 큰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도 아니었습니다.

 

 한두달쯤전에 그 어렵다는 앤드센스 고시를 통과하여, 제 블로그에도 광고가 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실리는 광고가, 제 글의 특성상, 저의 투자관과는 맞지 않는 급등주 추천 같은 주식리딩방이나 음원투자 같은 검증되지 않은 분야이었던 점에서 광고를 하는 것이 나의 글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기 가치투자는 광고를 하지 않습니다.) 결정적으로 광고가 시작된 이후 한 달쯤 경과한 시점에서 우연히 제 수익을 보게 되었는데, 미국 달러로 4달러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하여, 고민 없이 광고 게재를 중단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수백만 원 이상의 수익이었다면, 좀 더 고민했을 것 같습니다.

 

 독자들에게는 다행히도, 저는 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그냥 제 노트에 글을 쓸때보다 더 많은 가치를 찾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제 글을 읽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한번 더 제 생각을 정리하게 되고, 종목의 분석도 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좀 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투자를 하며 얻은 깨달음 중의 하나는 투자자산이라는 상품은 항상 광고나 권유가 많을 때가 상투라는 점입니다. 2000년대 말의 미래에셋 펀드가 그랬고, 2010년대 저금리 환경에서 등장한 ELS/ELF 같은 상품들이 그랬습니다. 또, 태양광 설치나 수익형 호텔/오피스텔 같은 상품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점은 가치투자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인데, 워런 버핏의 유명한 말인 '남들이 욕심을 부릴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부려라'는 이런 제 깨달음을 가장 잘 묘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투자금을 굴리지 않는 우리 같은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자산의 유행을 쫓을 필요가 없습니다. 과거에도 꾸준히 성장해왔고 앞으로 10년 이상도 꾸준히 성장할 것 같은 저평가된 틈새의 자산을 찾아 어렵지 않게 자신의 투자비중을 충분히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회의적으로 투자대상을 분석하되, 자유시장경제에서 비롯된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사실 시장경제나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해 확신이 없다면 주식은 물론이고, 부동산이나 채권, 심지어 황금에도 투자를 하면 안 됩니다. 마르크스는 생산의 수단이 아닌 황금을 하찮게 여겼지만, 스탈린이나 김일성, 푸틴, 시진핑 같은 후대의 지도자들은 황금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들도 공산주의라는 이상적 체제가 현실에서 구현되기는 불가능함을 알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다면, 사실 국부론을 읽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국부론보다 다음의 책이 더 현실적인 추천도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식에 장기투자하라' - 제러미 시겔 지음

 

2020년 10월에, 동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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