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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매도[賣渡] - 미원에스씨

 몇 달쯤 전부터 제가 주식의 내재가치를 계산할 때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15%의 할인율이 금리의 영향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리, 그러니까 돈을 꾸어줄 때 받는 이자는 돈의 가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돈을 많이 발행해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이자도 내려가고, 반대로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두어들여 돈의 가치가 오르면 이자도 역시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주식이나 부동산, 원자재같은 실물자산의 가격도 돈의 가치인 이자율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돈이 흔해져서 이자율이 내려가면 상대적으로 실물자산의 가격은 오르고, 돈이 귀해져서 이자율이 오르면 실물자산의 가격은 내려가기 마련인 것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자율이 오른다는 것은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말도 되므로, 호경기에 실물자산의 수요도 증가하여 금리가 어느 정도까지 오르는 동안은 실물자산의 가격도 같이 상승하게 됩니다.

 

 이렇게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시장금리를 주식의 내재가치 계산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것이 '무언가 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고심 끝에 미국 주식의 경우 10년물 국채금리에 10년물 BBB등급 회사채 이자율을 더한 값을, 그리고 한국 주식의 경우 10년물 국채금리에 3년물 BBB-등급 회사채 이자율을 더한 값을 할인율로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시장 상황을 좀 더 잘 반영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래는 미국과 한국의 지난 10년 이상의 주식시장을 이렇게 계산한 할인율과 비교한 추이입니다.

 대체적으로 시장의 저점 부근에서는 당시 수년간의 할인율에 비해 낮은 할인율이 적용되고, 고점 부근에서는 높아진 할인율이 적용되므로, 금리수준의 변동이 주식의 내재가치 계산에도 반영되게 됩니다.

 

 이 계산을 제가 가지고 있는 주식들과 관심종목들의 주가에 대입해 보았을때 알게된 것은 대부분의 미국주식들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는 것과, 생각보다 한국주식들 중 비싼 주식들이 많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할인율을 적용하더라도 다행히 제가 가지고있는 종목들은 모두 여전히 싼 것으로 보이지만, '미원에스씨' 한 종목만큼은 내재가치의 상한선을 초과한 것으로 계산이 되었습니다.

 

 제 글들을 통해서 여러 번 얘기했듯이 저의 사전에 '손절'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제가 주식을 파는 경우는 처음 살 때의 분석에 명백한 실수가 있었거나, 제가 생각하는 내재가치의 상한을 초과하는 경우뿐입니다. '미원에스씨'의 경우 지금의 주가는 내재가치의 상한을 초과하므로 보유한 전량을 매도하였습니다.

 

 다음은 지난 4년 11개월 동안 이 주식을 보유하여 얻은 성과입니다.

 

 - 보유기간: 4.92년

 - 평균 매수단가 (2017년의 분할 감안): 33,050원

 - 평균 매도단가: 175,050원

 - 보유기간의 주가 상승률: 5.3배

 - 연복리 수익률: 40.33%

 

2021년 5월에, 동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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