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은 제가 주식투자를 시작한 이례 지금과 같은 하락장, 그러니까 일시적인 하락이 아니라, 이쯤이면 다 빠졌겠지 했던 예상을 깨고 주가가 바닥을 뚫고 지하 2층 정도까지 빠져서 주식을 던질 사람들은 이미 거의 다 던졌고, 아직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거의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물려있는 상황이 올 때마다 제게 가장 큰 희망을 주는 말이었습니다.
제가 이 말을 좋아하는 이유가 과거에는 희망이 없어 보이는 시장 상황에서 위안이 되는 말이어서 였다면, 요즘에는 침체가 끝나고 반등이 올 때, 대개 이 정도로 침체가 길게 이어졌다면 그 반등폭은 상당히 크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에, 다가올 큰 폭의 상승장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주식투자를 아예 포기하기 보다는 국장은 답이 없어 보이니 미장으로 도피해 당장 잘 나가는 종목이나 레버리지 펀드 같은 것을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 듯합니다. 대단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여러 번 얘기하듯이 주가는 자를 대고 일직선을 그은 것처럼 오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듯이 상승폭이 컸다면 하락폭도 클 테고, 하락폭이 컸다면 상승폭도 클 텐데, 저평가된 국장을 버리고 고평가된 미장이라니요?
'국장이 반등하기 시작하면 미국주식을 팔고 국내주식을 사면되지 않겠는가?'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그때그때 가장 잘 나가는 시장이나 업종, 종목을 사서 성공할 수 있는 게 주식투자라면, 왜 이렇게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적은 지를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남들은 그런 생각은 안 하는 걸까요?
그렇지만, 단순히 하락폭이 크면 상승폭도 클것이라는 생각 만으로는 이렇게 길고 큰 하락장을 견디기는 힘들 것입니다. 워런 버핏이 말한 '영구적 자본손실', 그러니까 하락장을 견디지 못하고 손실을 확정한 채 이미 주식을 팔아버린 사람이라면 이 말이 더욱 공감될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주가의 추세가 좋아 보여서 철저한 분석 없이 샀던 종목이라면 십중팔구는 이미 영구적 자본손실을 확정했을 것입니다.
평소에 종목을 분석해야 하고, 그 분석은 2~3년 이내의 짧은 미래에 대한 전망이 아닌 최소한 10년 정도의 미래에 대한 것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 종목의 10년쯤 후 미래를 확신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시장은 3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하락장처럼 보일 것입니다. 반면, 자신이 가진 종목의 10년쯤 후 미래를 확신하고 있다면 지금의 시장은 2022년 9월 쯤 이미 저점을 찍고 상승추세에 있던 와중에 발생한 일시적인 급락장 처럼 보일것 입니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입니다.
2024년 11월에, 동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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