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투자성과를 정기적으로 점검해 보는 것은 장기적인 투자여정에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최소한 3년 이상의 성과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점검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주식시장이 좋았거나 나빴거나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전체적인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나 S&P 500, MSCI ACWI와 같은 지수들 말입니다.
이런 지수들과 비교해 자신의 성과가 크게 부진했다면, 그 이유를 생각해 보는 것은 자신의 투자여정에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한두해 주식에 투기를 하고 말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인생 내내 투자를 할 것이라면,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자신의 투자법을 가다듬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는 국내와 해외주식 모두에 투자를 하고 있기에,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주식시장을 포괄하는 지수인 MSCI ACWI를 비교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면, 먼저 ACWI의 작년 성과를 보겠습니다.
- MSCI ACWI: '22년 종가 605.38 / '23년 종가 727.00
- 미국달러 환율: '22년 종가 1,263.00원 / '23년 종가 1,299.00원
- 원화로 환산한 ACWI의 '23년 수익률: +23.51%
다음은 제가 2023년 한해동안 보유했거나, 사고팔았던 모든 종목들의 원화로 환산한 주가등락률입니다.
저는 현금 대신 미국 장기국채 펀드인 'IEF'를 12.5%의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고, 미국 주식군과 국내 주식군은 같은 비중으로, 그리고 각각의 종목은 그 주식군 안에서 동일한 비중이 되도록 일 년에 두 번씩 비중을 재조정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른 종목을 일부 팔아서 떨어진 종목을 더 산다는 말입니다. 또, 저는 다른 수입이 전혀 없는 전업투자자여서 역시 오른 종목을 일부분 팔아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위의 종목들의 등락률을 평균한 값은 제 실제 성과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중간에 증권계좌에 추가로 돈을 더 넣거나 뺀 적이 없다면 연말의 계좌잔고를 전년말의 잔고로 나누어 쉽게 연간 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을 것이나, 중간에 입금이나 출금이 있었다면 다음과 같이 비교적 쉽고 정확하게 연간 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1) 월말의 계좌잔고를 전월말의 잔고로 나누어 월간 수익률을 계산하되,
2) 입금이 있었던 달은 입금액 만큼을 월말 계좌잔고에서 빼주고,
* 전월 1억이 1.1억이 되었는데 5백을 추가 투입했다면: (1.1억-0.05억)/1억=1.05 -> +5%
3) 출금이 있었던 달은 출금액만큼을 월말 계좌잔고에 더해주고,
* 전월 1억이 1.05억이 되었는데 중간에 5백을 출금했다면: (1.05억+0.05억)/1억=1.1 -> +10%
4) 주의할 점은 전월에 입/출금이 있었더라도 금월에 입/출금이 없었다면, 정상적으로 월말 계좌잔고를 조정하지 않은 전월말 계좌잔고로 나누어 월간 수익률을 계산
5) 월간수익률을 모두 곱해 연간 수익률을 계산
다음은 이와같이 계산한 제 포트의 2023년 수익률입니다.
- 연간 수익률: +30.73%
비교지수인 MSCI ACWI를 매년 10% 정도 앞서는 것이 목표이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7% 정도 이긴 작년의 성과는 기뻐서 팔짝 뛸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만족할 만한 성과입니다.
작년의 제 종목별 성과를 유심히 보신 분이라면 '프로텍' 한 종목이 시장지수를 월등히 앞서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면 시장지수를 앞서기는 힘들었다는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그게 운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거의 매년 한두 종목은 시장성과를 월등히 앞서는 종목들은 있어왔고, 그 이유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가의 의미있는 상승은 그 주식을 보유하는 전체 기간의 10~20%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우 짧은 기간 동안 발생합니다. 그런데, 그 10~20%의 상승기간을 맞힐 수가 없습니다. 그 짧은 기간을 맞히려고 이 종목 저 종목, 이런 테마 저런 테마로 옮겨 다니다 보면 잠깐은 운이 좋아 돈을 버는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결국 돈을 잃게 되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좋은 주식이 싸게 거래될 때 사서, 가급적 오래 보유해야 하는 것입니다.
'프로텍'의 경우도 2022년 말 21,200원에서 작년 5월 말에도 28,150원으로 의미 있는 주가상승은 없다가, 7월 초에는 57,952원에 매도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2019년 9월에 처음 샀을때 매수가격은 17,750원이었습니다.
2024년 1월에, 동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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