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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10년을 지켜볼 주식 - Skyworks Solutions (Nasdaq: SWKS)

 5세대 이동통신인 5G의 개화와 함께 곧 이어질 사물인터넷의 세상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기업들은 무선통신칩이나 전력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신장비야 통신망이 일단 어느 정도 구축되고 나면 수요의 증가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이런 반도체들은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분야에 까지 이식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CPU나 메모리칩 같은 반도체들이 모든 기기에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전력반도체와 통신칩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력반도체야 당연히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한 반드시 필요하고, 통신칩은 외부 세상과의 연결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인데, 무선 이어폰을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Skyworks Solutions는 미국의 무선통신용 아날로그 반도체 제조기업으로, 1962년에 설립된 Alpha Industries가 2002년 Conexant의 무선통신 부문을 합병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되었으니, 대부분의 규모가 큰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들처럼 생각보다 역사가 긴 기업입니다.

 

 제가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CPU나 메모리같은 디지털 반도체와 비교할 때 큰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반도체 업계의 변혁사를 돌아보면, 1980년대 일본 메모리 업체들의 부상에 따른 인텔의 메모리 사업 철수, 1990년대 일본 메모리 업체들의 몰락과 2000년대 대만 메모리 업체들의 몰락, 2010년대 퀄컴과 ARM, 미디어텍 등의 부상, 그리고 망할뻔한 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 부활,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AMD의 부상, 제왕 인텔의 부진 등 강호에서 살아남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반면, 아래의 10대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들 중 20~30여년 전에 존재하지 않은 회사는 없으며, 주로 인수/합병을 통한 상호의 변경과 순위의 변동을 제외하면 당시의 10대 기업 목록은 오늘날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렇게 큰 변화가 없는 산업은 장기투자자에게 다음과 같은 몇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예측을 하기가 쉽습니다. 투자는 미래에 대한 것이므로 필연적으로 자신의 투자판단에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 수반되는데, 변동이 크지 않은 산업이라면 현재의 추세를 연장해 적용할 수가 있습니다. 반면, 디지털 반도체나 2차 전지와 같이 변동의 여지가 큰 업종이라면 현재의 낙관적인 전망이나 추세를 연장해서 적용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커 보입니다.

 

 또 한가지는, 이렇게 수익성이 높음에도 변동이 크지 않았다면, 신규 진입자에 대한 매우 높은 진입장벽이 있을 공산이 큽니다. 실제로 아날로그 반도체의 경우 빛, 소리, 압력, 파동과 같은 자연계의 물리적인 현상을 전기적인 신호로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하기에, 축적된 자연과학 지식이 없을 경우 구현하기가 힘들며, 이것이 수십 년째 의미 있는 신규 진입자가 등장하지 못하는 이유로 보입니다.

 

 이상의 장점들 외에도 제가 이 주식에 주목하는 이유는 많이 있지만, 마지막으로 동사는 미국의 Qorvo와 Broadcom, 일본의 Murata, 네델란드의 NXP와 함께 무선통신 모듈 시장을 과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플이나 삼성 같은 세트업체들은 개별소자를 직접 제품에 조립하는 대신 이들 업체로부터 모듈을 받아 탑재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라고 합니다. 

 

 그럼 이쯤에서 동사의 과거 주가와 실적을 비교해보며 미래에 대한 단서를 찾아보겠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로그값의 축으로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2015년 이후부터 실적과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이 눈에 띕니다. 이런경우 경쟁자에게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걱정해 보아야 하는데, 다행히 아래의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보면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제 사람들이 과거와 같이 스마트폰을 자주 바꿀것같지 않으니, 이 산업도 이제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이어가기는 힘들어진 것은 아닐까요? 

 

 그 답은 서두에서 말한 5G의 개화와 이어질 사물인터넷의 세상이 답이 될 것 같습니다. 5G 스마트폰은 이제 막 보급이 시작되었고, 사물인터넷의 세상은 아직 오지도 않았습니다. 과거 동사 매출의 대부분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라는 제한된 수요처에서만 발생했다면, 사물인터넷의 세상에서는 말 그대로 사물에서 매출이 발생하게 됩니다. 

 

 실제로 2019년의 화웨이 제제와 2020년의 코로나 창궐에서도 동사의 매출 감소폭이 크지않았던 것은 무선 이어폰의 인기 덕분이었다고 하니 미래의 성장에 믿음이 갑니다. 무선 이어폰은 시작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2021년 1월에, 동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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