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까지 찾아서 읽고 계시는 당신은 아마도 제가 이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이미 대부분 읽어보았고, 그 글들을 통해 밝히고 있는 제 투자관과 투자방법을 통해서 많은 영감을 받으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글을 쓰고 있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할 것입니다. '증권사나 투자자문사, 혹은 다른 금융기관 같은 곳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인가?' 하는 등의 의문 말입니다.
저는 1974년 생의 남자로,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현재는 바다가 보이는 강원도 동해시에서 마누라와 중학생 딸아이와 살고있습니다. 국민대학교 금속재료공학과를 졸업했고, 반도체 장비나 소재를 하는 회사 몇 군데에서 영업직 일을 17년 정도 했지만, 퇴사 후 2018년부터 전업투자자의 길을 걷고 있는 FIRE족입니다. 즉, 증권사나 금융분야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타짜 출신이 아닌, 글을 읽고 계시는 당신과 비슷한 사람입니다.
저는 다른 별도의 수입이 전혀 없으므로, 생활비를 위해 보유중인 주식이나 채권 중 일부를 매년 매도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같은 별도의 자산도 전혀 없고, 살고 있는 집도 월세입니다. 2010년 경에 살고 있던 아파트를 팔아 주식투자를 시작했으니, 한마디로 집 팔아서 주식하는 놈입니다. 참고로, 부동산은 앞으로도 살 생각이 없지만, 투자자산의 규모가 지나치게 커지면, 자산배분 차원에서 고민은 해 볼 것 같습니다. 제가 부동산을 사지 않는 이유는 짐작하셨듯이 주식은 부동산보다 장기적으로 훨씬 큰 수익을 안겨 줄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마누라가 생활비의 일부 정도는 벌고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실지 모르겠지만, 뻔뻔하게도 세 가족 중 직업을 가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혼자도 아니고, 주식투자에서 얻는 수입만으로 가족을 부양하는것이 어떻게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 것입니다. 그런데, 전업투자를 시작한 이래 매년 생활비를 위해 일부분의 증권을 팔고 있음에도, 시장이 좋아서였겠지만, 투자자산 규모는 두배쯤 커진 상태입니다. 또, 리먼사태 때처럼 장이 반토막 나더라도 지금의 길을 유지할 자신도 있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는 제 글들을 통해서 밝히고 있습니다.
제가 행하는 투자에 대해 글을 써서 이 블로그에 올리는 이유는, 제가 누군가를 가르칠 자격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르치는 일은 두번 배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광고수입이나 글에 쓴 주식을 따라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 팔고 빠지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글의 제목들이 '10년을 보유할 주식'이 아닌, '3개월 내 폭등할 주식'이나, '상승임박 주식' 같은 식이었을 테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종목이나 시장에 대한 글을 주식투자에 별로 경험이 없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쓰다보면, 내가 막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도 한번 더 확인해 보게 되고, 글의 문맥에 이상이 없는지를 검토하다 보면 제 논리를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또, 이 블로그는 10년쯤 전에 책 이외의 현실세계에서는 차트분석이나 급등주/테마주 따라잡기를 하다가 망한 사람들 밖에 보이지 않아서 주식투자를 망설이던 당시의 저 자신에게 바치는 것이기도 합니다. 혹은, 당시의 저와 비슷한 현재의 당신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좋은 자산을 쌀때 사서 오래 보유함으로써 부자가 되는 가치투자는 인류가 농경생활, 아니 목축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극히 소수의 운이 좋았던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부자들이 자산을 모을 수 있었던 모두가 아는 투자법입니다. 그리고, 100년쯤 전부터는 주식시장에 이 가치투자를 접목해 쓴 책들도 많이 나오기 시작했으니, 제가 여기서 제 미천한 지식이나 지혜를 남들과 좀 나눈다고 이 투자법의 효력이 없어지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제 블로그가 술취한 주정뱅이가 술집에서 남들은 듣건 말건 혼자서 떠드는 자신만의 인생관 같은 것이 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제 글의 미천한 논리에서 허점을 발견하거나 제가 모르고있는 것 같은 부분, 혹은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1년 10월에, 동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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