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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상향식 투자 vs 하향식 투자

 이런 용어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상향식 투자는 종목을 발굴할 때 자신이 세운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종목들을 간추린 후 그 종목들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서 종목을 발굴하는 방법이라면, 하향식 투자는 이와는 반대로 앞으로의 미래에 유망해 보이는 분야를 먼저 선정한 후 그 분야의 수혜주를 고르는 방식입니다.

 

 투자의 성과라는 것이 어쨋든 미래에 나타날 결과이므로, 미래를 생각해보지 않는 투자는 백미러만 보고 운전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이전부터 상향식 투자를 고집해왔지만, 요즘들어 이 방식에 점점 더 확신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우리는 모두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수 없지만, 앞으로 10년 정도의 큰 흐름은 관심만 있다면 어느 정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과거보다 환경이나 건강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커질 것 이라든지, 디지털 기술 분야의 발전이 다른 분야들에 비해 빠를 것이라는 것 등입니다. 상향식 투자에서는 자신이 세운 재무적/가치적 기준을 통과한 기업들 중 이런 당연해 보이는 미래의 큰 흐름에 반하는 종목을 제거하면 됩니다.

 

 반면, 하향식 투자에서는 똑같이 환경, 건강, 디지털 기술 분야를 유망하게 생각하더라도,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언택트 주 같은 고평가 된 산업에서 종목을 찾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자신의 기준이 있더라도 이런 고평가된 산업군에서만 종목을 찾다 보면 자신의 기준을 낮출 유혹에 쉽게 노출된다는 점입니다.

 

 안전마진이라는 개념은 신중한 투자자라면 가장 중요시하는 투자의 원칙 중 하나로, 상황이 자신의 예상과 다르게 돌아가더라도 충분한 안전마진을 확보했다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해줄 때, 집의 가치를 현재의 시세 그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 가장 쉬운 예가 될 것입니다.

 

 '환경과 건강의 중요성,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상황이 다르게 돌아갈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10년 이상의 장기간이라면 모르겠지만, 2~3년 정도의 짧은 기간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GM이 1990년대에 처음 전기차를 출시했을 때 할리우드의 유명인들이 자신은 환경을 생각하는 연예인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구입 붐이 일었고, 초반에 꽤 많이 팔렸지만, 석유업계의 견제와 잇따른 배터리 폭발로 사업을 철수했던 사건이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지금도 심심치 않게 전기차의 배터리 화재 기사를 보는데, 하향식 접근법으로 충분한 안전마진 없이 전기차 관련주를 산 사람들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배터리를 안고 있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생각입니다.

 

 하향식 접근법을 행하는 사람들 중에는 고평가 된 전기차 회사나 2차전지 관련 주식을 산 사람들이 꽤 있을 듯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90년대 GM이 겪었던 사태가 발생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결국 문제를 해결할 2차전지가 등장할 것이라는 점과는 상관없이, 이런 주식들은 반토막을 넘어 십 분의 일 토막이 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친환경과 기술발전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2~3년 혹은 5년 이상을 버틸 투자자가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2020년 10월에, 동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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