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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10년을 지켜볼 주식 - 동국제약

 동국제약은 수년째 제 종목 스크리닝에 걸리는 주식이었지만, 인사돌이나 센시아 같은 효능이 불분명해 보이는 약을 광고를 잘해서 팔아먹고 있다는 선입견 때문에 관심종목에서 배제시켰던 주식입니다. 최근에야 이 종목을 분석하게 되었는데, '효능이 불분명한 일반약이라도, 그게 플라시보 효과든 무엇이든, 장기간 잘 팔리고 있다면 어쨌든 건강기능식품 정도의 효과는 있지 않겠는가?'라고 생각을 바꾸게 된 점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다음의 동사 실적의 장기추이를 보면, 광고로 약을 파는 회사라는 선입견은 사라지게 됩니다.

 국내주식중에 이토록 실적추이가 좋은 종목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로그 값으로 만든 그래프임에도 마치 자를 대고 우상향 직선을 그어놓은 것 같습니다.

 

 실적에 비하면 주가는 그다지 매끄럽게 증가하지 못한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부분이 가치투자자가 찾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의약품은 크게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살수있는 전문의약품과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있습니다. 동사의 경우는 아래와 같이 전문/일반약 부문 모두가 장기간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언뜻 일반의약품의 성장추세가 2013년 이후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센텔리안24'라는 더마화장품(의약품 성분의 화장품)이 주력인 헬스케어 부문도 일반의약품 부문과 합쳐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일반의약품 시장이 정체되어있었던 여건을 감안하면 동사는 정체된 시장에서 더마화장품이라는 틈새시장을 찾았다는 생각입니다.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와 원료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사업을 2017년 분사한 회사로, 전문의약품 영역으로 생각하면 전문의약품 부문 역시 지속적인 성장 추세에 있습니다. 

 

 일전에 유나이티드제약의 분석에서 얘기했듯이 국내 제약시장은 전적으로 건강보험공단에서 약가를 정하는 매우 폐쇄적인 시장으로, 건보재정적자 문제로 당국의 약가인하 압력이 상존하며, 과다경쟁 상태인 복제약 업계는 구조조정이 임박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점들이 향후 10년 정도는 동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습니다.

 

 건보공단이 약가를 정하는 특성으로인해 세계적인 복제약사인 이스라엘의 TEVA나 인도 제약사들이 국내 시장에 진입을 못하는 점이 그렇고, 당국의 약가인하나 구조조정 압력에서 일반의약품은 예외이고, 전문의약품이라도 직접 생산을 하거나 원료의약품을 만드는 경우는 우대를 받는 점이 그렇습니다. 동사의 경우 주요제품의 원료/완제의약품을 대부분 직접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점을 고려하면 산업의 구조조정에서 동사의 생존은 확실해 보이고, 남은 시장의 파이를 소수의 생존자들이 차지하게 될 것을 생각하면, 동사의 미래성장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또 한가지 이 회사가 탁월해 보이는 점은 독보적인 마케팅 역량입니다. 

 

 전문의약품 분야는 약의 효능으로 승부하는 시장으로, 마케팅을 하더라도 학회나 학술지같이 전문인들을 상대로만 하지만, 일반의약품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동사는 마데카솔, 인사돌, 오라메디 같은 스테디셀러를 제외하고도 훼라민큐(갱년기), 판시딜(탈모), 센시아(정맥), 치센(치질) 같이 시대상의 변화에 따라 흔해지는 증상용 약을 시기적절하게 출시하고 있는데, 이런 제약사는 동사 외에는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더마화장품인 센텔리안24 역시 이런 연장선상에서 생각하면, 이 브랜드의 히트가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참, '센텔리안24'브랜드의 대표 제품인 마데카 크림은 출시한 지 몇 년 되지 않았음에도 2천만 개 가까이 판매되었다고 하는데, 올해 말에는 중국에서도 판매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주식을 진작에 분석해 보았다면 틀림없이 올 3월의 급락장에서 매수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테지만, 지금이라도 이 주식을 발굴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사의 과거 주가 추이에서 보았듯, 언젠가는 매수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020년 10월에, 동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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