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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개미가 돈을 잃는 이유

 개미들이 주식투자로 돈을 잃는 이유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실패하는 이유를 알면, 나는 과는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미들이 주식으로 돈을 잃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20~30대 때는 주식투자는 위험하다는 주변의 말을 많이 들어 주식투자에 관심이 없다가, 40대쯤 되면 직장생활을 10년 넘게 했는데도 모아둔 돈이 노후를 대비하기에는 부족함을 깨닫게 됩니다. 늙어서 대리운전이나 폐지 줍기를 할 수는 없기에, 무언가 투자를 생각하게 됩니다. 부동산은 기본단위가 억으로, 부모의 도움이 없다면, 담보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매달 수백만 원에 달하는 돈을 이자로 갚아야 함을 깨닫고 주식시장이라는 곳으로 눈을 돌립니다. 최근에는 작년에 주식시장이 좋았으므로 20~30대 투자자가 급증했지만, 침체장이 찾아오면 대부분은 돈을 잃고 주식시장을 떠났다가 역시 40대쯤 되면 주식시장을 다시 기웃거리게 될 것입니다.

 

 주식시장은 위험하니 아내 몰래 숨겨놓은 보너스나 비자금, 적게는 몇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 정도의, 잃어도 생활에 지장이 없을 돈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이미 문제입니다. 잃어도 돈은 결국 잃게 되어있습니다. 

 

 2천만 원으로 우량기업에 장기 투자해 거둘 수 있는 연복리수익률 15% 정도의 훌륭한 성과를 거두어도, 10년 후에야 8천만 원.. 그래도 인생을 바꾸기에는 턱없는 돈입니다. 그래서, 차트분석이나 테마주, 소문주 같은 단기간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종목을 찾습니다. 대게 개미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 때는 시장이 좋을때이기에, 투기가 운이 좋으면 서너 번 까지 연속해서 성공하는 데, 이것이 문제입니다.

 

 몇 번 연속해서 수익을 거두면 자신의 방식이 맞고, 자신은 감이 있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2천만 원으로 몇 번 투기에 성공해 4천만 원을 만들었다면,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가만, 4천만 원을 투자해서 8천만 원을 만들어도 인생은 달라지지 않겠지만.. 억대를 투자해 본다면 어떨까?' 그럼에도 살고 있는 집을 팔 수는 없기에, 확신에 개미는 빚을 내 주식을 사됩니다.

 

 유감스럽게도 이때쯤 시장에는 크건 작건 조정이 찾아오게 됩니다. 긴 시간의 흐름에서 주식시장은 일직선으로 상승하기보다는 파도를 치며 상승하는 모습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빚을 내지 않은 상태에서의 작은 조정장 이라면, 작은 손실을 입고나서 투기를 계속하겠지만, 다음번 큰 조정장에서는 만회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고는 다시는 주식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불행히도 이때쯤이면 사는 집을 팔지 않기 위해 낸 빚으로 인해 결국 살고있던 집마저 잃게 됩니다. 하지만, 다음번의 활황장에서 다시 투기판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3~4차례 거친 후 자신이 60~70대쯤 되면, 자식들이나 친척들에게 주식시장은 위험하니 쳐다도 보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주식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주식을 사는 사람이 위험한 것인데 말입니다.

 

 누군가 주식투자를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면 제일 먼저 해주는 말이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라'는 것입니다. 다음의 예로 설명하겠습니다.

 

 어느 회사의 사장이 자사 제품이 현재 잘 팔리고, 신중히 고려해, 향후에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생산 캐파를 확장하고자 공장부지로 땅을 산다면, 이는 어느 누가 보아도 건전한 투자입니다. 반면, 다른 어느 사장은 어떤 지역이 개발될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공장부지라는 명목으로 땅을 산다면, 이는 명백한 투기입니다.

 

 실제로 땅이 개발되어 후자의 사장이 돈을 벌 수도 있고, 신중한 판단을 내린 전자의 사장이 코로나 사태 같은 예상치 못한 사정으로 투자가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투자와 투기를 구별해야 하는지요?

 

 투기는 지속해서 성공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심리상 투기에 성공한 후자의 사장은 본업은 등한시 한채, 비슷한 투기를 하게 됩니다. 한두 번 성공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지속적으로 성공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반면, 한 번의 투자에 실패했던 전자의 사장은 다음의 투자에는 더욱 신중해지고,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고려한 투자를 지속하게 됩니다. 과정이 반복되면 결국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는 것입니다.

 

 투자와 투기를 구분만 할 줄 알아도 만족할만한 투자성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2020년 5월에, 동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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