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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 싶은 책 - 넥서스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의사당과 선관위를 점거하려고 했던 사건과 트럼프가 1기 집권 후 재선에 패배하고 미국국회를 점거하려고 했던 사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다른 시기에 벌어진 두 사건에 무슨 공통점이 있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두 사건의 주모자가 같습니다. 이건 또 무슨 황당한 말이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 주모자를 알고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입니다. 윤석열의 계엄선포야 자신이 유튜브 알고리즘에 중독되더 벌인일이라고 하더라도 트럼프는 그때 자신이 SNS에 '국회를 점거하라'라고 명령을 내린 것이니, 인공지능을 수단으로 활용한 것일 뿐이 아니겠느냐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알고리즘에 중독된 수많은 사람들이 없었다면 그때 미국 국.. 더보기
10년을 보유할 주식 - 오리온 (코스피: 271560) (3) 회사가 하는 사업에 거의 아무런 걱정이 없는 이 종목의 사업보고서를 올해도 열심히 들여다본 이유는 되풀이하지 않을 일회성의 사건이라고 믿고 있었던 바이오 투자, 그러니까 작년에 '리가켐바이오' 지분만 인수했던 게 아니라 몇 달 후 또다시 '상해 안라이바이오'라는 바이오 제약사 지분을 인수했다는 걸 작년 사업보고서에서 발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고른 종목은 초코파이나 꼬북칩 같은 과자를 만들어 파는 오리온이었지, 성공확률이 희박하다는 바이오 신약개발에 투자하는 오리온이 아니었습니다. 과자를 팔아 힘들게 번 돈을 도박으로 날리는 회사는 제 투자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이 회사가 '리가켐'에 거액의 판돈을 건 사실을 알고도 이 주식을 샀던 이유는 그 사건이 일회성의 이벤트, 그러니까 현금.. 더보기
밸류업과 상법개정의 전제조건 요즘 국내 주식시장이 좋습니다. 시장이 뜨거워진 배경에는 올해 들어 지지부진했던 미국시장과 원화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사고 있는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겠지만, 지금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주가부양책이나 상법개정에 대한 기대도 크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밸류업이건 상법개정이건 기업들의 팔을 비틀어, 그러니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식의 방법은 실효가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모든 법이나 규정에는 허점이 있게 마련이고, 처음에는 비틀린 팔에 억지로 끌려가듯 할 수 없이 그렇게 하는 척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에는 그 허점들 사이로 빠져나갈 방법을 찾는 게 기업, 아니 인간의 본성이기에 그렇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밸류업, 그러니까 코스피 5천 .. 더보기
매도[賣渡] - 유나이티드제약 (코스피: 033270) 이 종목은 제가 2020년에 다섯 배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얻고 매도했던 즐거운 추억이 있는 종목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종목을 분석할 때는 항상 견지하려고 노력하는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가 아닌 온화한 눈빛이 되는데, 그게 꼭 과거의 즐거운 추억 때문만은 아닙니다. 온화한 눈빛이 돼버리는 또다른 이유로는, 우선, 이 회사는 순환기나 소화기 같은 만성질환용 약의 매출비중이 높아서 국내 인구의 고령화라는 거대하고 장기적인 흐름에 부합하고, 경쟁이 치열한 복제약을 파는 대부분의 국내 중소제약사들과는 달리 개량신약을 많이 파는 덕분에 20%에 육박하는, 국내 제약사들 중 수위권의 영업이익률을 보여주는 종목이라서 그렇습니다. 또, 새로운 개량신약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수 있는 배경에 인체에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더보기
10년을 보유할 주식 - 바텍 (코스닥: 043150) 제 나이 또래의 분들이라면 2002년 월드컵 때의 열광과 환희를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전까지 한국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서 1승은 고사하고 변변한 골조차 넣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사실 골을 넣은 기억이 있기는 한데, 항상 이미 승패가 기운 상황이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골이었지, 골다운 골을 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그런던 것이 2002년 월드컵에서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포르투갈 같은 강팀들을 상대로 비등 비등한 상황에서 골을 넣고 이기기까지 했으니, 그전까지 축구를 좋아하지 않던 사람들까지, 전 국민이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던 순간이었습니다. 당시의 주역을 한명 꼽으라면 안정환이나 박지성 같은 선수들을 꼽는 분들이 많겠지만,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기적들은 히딩크 감.. 더보기
매도[賣渡] - 유니셈 (코스닥: 036200) 이 회사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공장의 보조설비인 스크러버와 칠러를 만들어 돈을 법니다. 스크러버는 공정용 장비에서 발생하는 폐 유해가스를 정화하는 장비로, 통상 증착이나 식각, 세정 같은 공정장비 1대당 스크러버 1~2대가 연결돼 설치됩니다. 칠러는 공정장비에 있는 챔버 내부의 열을 식혀주는 장치로, 챔버의 개수에 비례해 필요합니다. 챔버는 겨울철 편의점에서 보이는 호빵 찜통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호빵대신 웨이퍼가 안에 있습니다. 제가 이 종목을 골랐던 이유는 등락은 있지만 장기간 높은 ROE를 보여주는 종목이라는 점 외에도 이 종목은 반도체 공정 미세화의 수혜주가 될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러니까, 반도체 회로가 갈수록 미세해지면서 기존에는 화학용액을 이용해서 하던 식각이나 세정 같은 공정들에.. 더보기
10년을 보유할 주식 - 한솔케미칼 (코스피: 014680) 제가 종목을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들 중 하나는 '다양한 고객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팔고 있느냐?'입니다.특정한 한두 고객에게서, 혹은 한두 가지 제품에서 매출의 대부분이 발생하고 있다면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그 종목을 분석하는데, 결국 제 '픽'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특정한 한두 고객에 의지하고 있다면 그 기업은 조선시대 왕의 후궁들처럼 왕의 간택과 총애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은 간택과 총애를 받아서 잘 나가더라도, 언제 새로운 공급자가 간택되어 총애를 받을지 알 수 없습니다. 왕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또, 혁명이나 반정으로 왕이 바뀌기라도 하면 그 전의 후궁들은 궐에서 쫒겨나듯이, 아무리 고객사가 지금은 잘 나가고 있더라도 .. 더보기
추천하고 싶은 책 - 가치투자의 비밀 이 책은 제가 교과서처럼 생각하는 책입니다. 제목만 보면 엄청난 비밀이 있을 것 같지만, 가치투자에 관심이 있어 공부를 좀 해 본 사람이라면 책 속에 특별하고 엄청난 비밀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사실 가치투자에는 비기같은 공식이나 남들은 모르고 있는 비결 같은 것이 없습니다. 바로 이점이 가치투자가 먹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가치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가치투자의 비밀 - 크리스토퍼 브라운 지음, 권성희 옮김 2025년 5월에, 동해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