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잘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 코로나가 이슈화되기 시작했을 때 과학자들이 했던 경고가 대부분 맞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변이가 많은 바이러스라 백신의 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라 했던 점도 그렇습니다.
한국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혈장 치료제는 꽤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 역시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가 검증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도 아직 뚜렷한 약을 못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혈장 치료제 관련주라고 녹십자 같은 주식을 사는 것은 진지한 투자자가 할 투자라기보다 투기의 영역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임상시험의 결과가 좋을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녹십자의 주가는 엄청난 폭으로 상승할 것입니다. 하여 투기꾼들이 불나방처럼 모여들 것이고, 그래서 당분간 녹십자 주가는 더 상승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면 어쨋든 한두 주 정도는 주가가 더 상승할 것이니 이런 혈장 치료제 관련주를 지금 당장 사야 할까요?
저는 제 블로그를 통해 단기적인 가격의 상승을 바라고 자금을 집행하는 모든 행위는 투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부터 혈장 치료제 관련주에 돈을 쏟는 것이 왜 투기인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임상이 실패할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한국의 제약사들보다 훨씬 많은 자원을 가진 글로벌 제약사들도 혈장 치료제에 대한 연구를 그간 해왔음에도 아직 희망적인 연구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혈장 공여자가 부족해서라고 하는 언론들이 있는데, 혈장은 돈을 주고 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희망적인 치료제라면, 혈장을 가진 사람의 한 번의 헌혈에 몇백만 원을 주고라도 혈장을 확보해 연구를 계속했을 것입니다. 벌써 여기서 확률은 동전 던지기보다 좀 낮아진다고 생각합니다.
낮은 성공확률이지만 어쨌든 투기꾼들은 모여들 것이고, 그러면 주가는 당분간 상승할 것이니, 그래도 몇 주에서 몇 달간 보유하면 꽤 큰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언제 이 투기에서 빠져나와야 할지를 모릅니다. 내일 당장 언론에서 제가 얘기한 것과 비슷하게 혈장 치료제의 낮은 성공 가능성을 떠벌리기 시작한다면, 오늘 한 투기는 실패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 투기를 장기간 이어가기에는 역시 제가 얘기한 낮은 성공확률이 발목을 잡습니다. 임상시험 결과가 희망적이지 않다는 보도가 나오는 순간 주가는 급락할 것입니다.
이 모든 저의 부정적인 생각에도 불구하고, 이 투기에서 그럴듯한 수익을 올렸다고 생각하며, 투기를 적당한 시점에서 멈추고 성공적으로 빠져나올 성공한 투기꾼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성공한 투기가 더 큰 문제인 이유는 제 이전 글 '개미가 돈을 잃는 이유'에서 섰듯이 한두 번 이런 투기에서 성공하면, 또 비슷한 투기를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몇 번 연속해서 투기에 성공하면 자신의 감을 믿게 되고, 더 큰 도박을 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본능입니다.
본능을 통제하지 못하면 성공적인 투자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항상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대상을 바라보고,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확신이 들 때만 투자를 결행해야 합니다. 그마저도 자신의 확신이 틀릴 수 있기에 주가가 자신이 평가한 내재가치보다 훨씬 쌀 때만 매수하는 안전마진을 확보한다면, 그 투자는 성공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10년 후를 생각하면 명확해집니다. 10년쯤 후에는 어떻게든 코로나는 과거의 역사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코로나 사태로 일시적인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앞으로 10년의 전망이 밝은 주식을 골라 자신의 포트에 편입하면 됩니다.
2020년 7월에, 동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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