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타분한 경제학의 교과서라고들 알고 있을 이 책에 제가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워런 버핏이 자신의 서재에 꽂혀있는 책들 중 가장 아끼는 세권 중 이 책이 하나라고 말해서였습니다. 참고로 나머지 두 권은 벤저민 그레이엄이 쓴 '현명한 투자자'와 '증권분석'입니다.
'그레이엄이야 버핏의 스승이니 당연할텐데, 경제학 교과서인 자본론이 왜?'라는 호기심이 들었던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항상 열려있는 마음으로 지금의 현상이나 앞으로의 미래를 바라봐야겠구나'였습니다. 세상은 매일 달라지고 있고, 십 년이 지나면 강산도 변하기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변하지 않는 본질적인 속성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공지능이나 2차 전지와 같은 급격하게 달라질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열광하지만, 그런 산업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가 힘듭니다. 전자산업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구도가 그대로 이어졌다면 오늘날 전자산업은 '웨스팅 하우스'같은 기업이 독점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 LCD가 처음 등장했을때의 산업구도가 그대로 이어졌다면 지금 디스플레이 업종은 여전히 일본의 '샤프'가 장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세월이 지나도 꾸준히 읽히는 고전에는 대부분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이 있습니다.
외국의 저자가 쓴 책을 읽을 때는 번역가의 역할이 저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애매하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번역이 잘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저자들은 논문이 아닌 이상 그렇게 글을 어렵게 쓰지 않습니다. 번역한 외국어에 능통하고 그 분야를 전공했더라도 저자의 사상이나 말하고자 하는 바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면, AI가 번역한 글과 비슷한 글을 읽게 됩니다.
진지하고 열린 마음으로 투자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국부론' - 애덤 스미스 저, 김수행 역
2023년 11월에, 동해에서..
'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을 어떻게 골라야 하나? (40) | 2023.11.28 |
---|---|
나는 장기투자자인가? (27) | 2023.11.21 |
지켜볼 주식 - The Estee Lauder Companies Inc. (NYSE: EL) (2) (12) | 2023.10.30 |
전쟁과 주식 (29) | 2023.10.19 |
당신이 주식을 싸게 못 사는 2가지 이유 (0) | 2023.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