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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매도[賣渡] - Chase Corporation (NYSE: CCF)

 제가 가지고 있던 주식을 파는 경우는 아래의 두 경우 중 하나에 해당될 때입니다.

 

1) 그 종목의 내 분석에 심각한 오류가 있음을 깨닫게 됐을 때

2) 주가가 내가 생각하는 그 종목의 내재가치 상한에 도달했을 때

 

 이 종목을 매도한 이유는 위의 2) 번에 해당됩니다. 다음은 지난 1년 9개월 정도 이 주식을 보유해 얻은 성과입니다.

 

 - 매수시점: 2021년 9월

 - 매수 평균가: 117.43달러 (환율: 1,157원)

 - 매도시점: 2023년 6월

 - 매도 평균가: 125.07달러 (환율: 1,275원)

 - 보유기간: 1.75년

 - 환율을 감안한 총 수익률: +17.37%

 - 환율을 감안한 연복리수익률: +9.58%

 

 연복리 9% 정도의 수익률은 잘 분산된 지수 ETF 같은 것을 사서 10년 정도 보유해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성과입니다. 저는 종목을 고를 때 최소한 10년 이상은 시장이 반토막 나거나 하는 일이 생겨도 팔지 않을 확신이 드는 종목만을 고르지만, 이런 경기변동주의 보유기간은 대개 5년을 넘기지 못합니다. 5년이 되기 전에 주가가 제가 생각하는 내재가치 상단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만약 성장률이 연 15% 정도인 종목을 쌀 때 사서 5년간 보유했다고 가정하면 그것만으로도 주가는 두 배가 되어야 합니다 만, 실제로는 4~5배 정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간 좋은 실적을 보여주며 성장하는 종목은 시장의 평가가 달라져서, 그러니까, 가령 PER 10배에 거래되던 종목이 PER 20배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보면, 분명히 내재가치의 하단 부근이라고 생각해서 샀던 이 종목의 수익률은 창피한 수준입니다. 환율을 감안하지 않을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주당순자산에 성장률로 순자산이익률을 10년간 할증한 후, 현재의 가치로 환산하기 위해 시장금리로 10년간 할인하는 제 방식의 내재가치 추정이 완벽한 만능의 방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대체로 제가 고르는 종목들에는 잘 들어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종목에는 왜, 잘 들어맞지 않았던 것일까요? 구차한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다음은 이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우선 최근 2년 정도 경기가 좋지 않았고 이 종목이 경기변동주임에도 주가는 별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아래의 로그축에 표시한 장기 주가추이를 보면 명확합니다.

 

 

 최근 2년 정도 경기가 좋지 않았음에도 주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던 이유는 이 종목의 이익률이 등락은 있었지만 최근 10년 정도 꾸준히 우상향 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시장의 평가가 매우 후해진 것입니다.

 

 시장의 후한 평가가 계속되고 하반기쯤 경기도 좋아져서 이 종목 주가가 제가 생각했던 상한선 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오르는 일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경기가 계속 안 좋아지고 실적도 그에 맞춰 부진해진다면 시장은 인내심을 잃고 다시 이 종목을 지금의 반토막 정도로 박하게 평가할 것이고, 만약 그런다면 저는 거기서 훨씬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3년 6월에, 동해에서..

 

※ 이 종목에 대한 제 가치추정이 왜 잘 들어맞지 않았을까를 생각해 보다가 다음과 같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 봤는데, 다시 처음 이 주식을 샀을 때로 돌아가더라도 역시 이 주식을 샀을 것 같습니다. 이 주식에만 맞도록 제 투자방식을 고친다면 그런 종목들이 너무나 많아지고, 제 원칙과 방식이 깨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 2023년 7월에, 동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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